'고물가에 너도나도 집밥' 조미료 시장도 감칠맛 성장

올 상반기 국내 조미료 매출 956억원… 전년比 6.1%↑
고물가에 집밥 수요 늘며 성장세… 冬 수요로 2000억대 전망
CJ·대상,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로 시장 다잡기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연일 오름세를 보이는 식재료와 외식 물가에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조미료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조미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대상도 국·탕·찌개 등 조미료 수요가 많은 겨울철을 앞두고 신제품을 선보이고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 다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조미료 매출액은 9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1억원)과 비교해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미료가 일반적으로 추운 날씨로 인해 내식 수요가 늘고 탕이나 찌개 등의 선호가 높아지는 4분기에 판매 증가세가 뚜렷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 매출액은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미료 시장은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등 가구 유형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분말 조미료 외에도 액상 조미료, 간편 양념 등의 수요도 증가하면서 소폭이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837억원 수준이던 조미료 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2020년 1994억원까지 성장했다가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으로 지난해(1869억원) 잠시 주춤했다. 그러다 올해 식재료 및 외식 물가 상승으로 다시 성장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국내 조미료 시장은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MSG의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사실을 알리기 시작하고, 식품첨가물 분류에서 ‘화학적 합성첨가물’이란 용어를 퇴출하기로 결정하면서 MSG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집밥 등이 인기를 끌면서 간단한 요리 시 사용할 수 있는 조미료 구매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조미료 시장은 ‘다시다’와 ‘미원’을 앞세운 CJ제일제당과 대상 두 전통의 강호가 지키고 있는 시장이다. 시장을 양분하는 업체들인 만큼 두 회사의 관련 매출은 시장 성장에 따라 소폭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빅마마씨푸드의 ‘해통령’, 샘표의 요리에센스 ‘연두’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두 회사의 점유율에 조금씩 위협이 가해지는 모양새다. 2019년 91.4%였던 두 회사의 합산점유율도 지난해 88.4%로 80%대로 내려앉았고, 올해도 상반기 기준 86.4%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두 회사도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다시금 시장 다잡기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채식 트렌드 확산에 따라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조미료 '비건 다시다'를 선보였다. 소고기 조미료의 대명사인 다시다를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낸 것인데, 채수·버섯가루 등으로 만든 기존 식물성 조미료가 아니라 콩으로 소고기 향이 나는 조미료를 선보인 것은 CJ제일제당이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의 '비건 다시다'

CJ제일제당은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고 유럽 비건 인증인 V라벨도 획득한 비건 다시다를 통해 조미료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물 요리, 볶음, 무침을 비롯한 한식은 물론 파스타 등 서양 요리까지 맛 내는 용도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소비자 취향과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66년 전통의 대상 미원은 온라인 광고 등으로 젊은 층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 김지석이 지난해 화제를 모은 미원 광고 ‘감칠맛 나는 맛의 조연’에 이어 다시 한번 ‘인간 미원’으로 출연한 광고 ‘맛바람 미원’은 유튜브 조회 수 1000만회를 넘어서며 전편을 뛰어넘었다. 대상은 온라인 광고 외에도 전용 서체인 ‘미원체’를 발표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 넓히기에 집중하고 있다.

대상의 '미원' 광고 캠페인 '맛바람 미원'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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