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기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저기 죄송한데, 사진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인파가 북적댔다. 멀리 보이는 노란 형체가 선명해질수록 인구밀도가 높아졌다. 중고등학생을 비롯해 아기와 함께 나온 주부, 인근 직장인, 러닝을 하는 할아버지 등이 여유로우면서도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었다. 조금 전까지 평일 업무시간에 느끼는 특유의 조급한 마음이 누그러졌다. 특히 올해 막바지 단풍 구경 겸 들른 석촌호수에서 특히나 마음을 녹인 건 큰 기대가 없었던 '알던 그 오리', 러버덕이었다. 나도 모르게 휴대전화 카메라를 셀카 모드로 바꾸게 하는 18m 크기의 거대한 귀여움, 역시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롯데월드타워가 송파구와 함께 준비한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는 근처 러버덕 굿즈 스토어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러버덕 형상을 띤 굿즈 스토어는 핼러윈 분위기를 내는 장식과 함께 러버덕 미니어처, 러버덕 캠핑 의자, 엽서 등을 팔았고 역시 평일임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러버덕의 귀여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타워·몰에서 3만원 이상 구매하면 스탬프랠리 포토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러버덕 포토존에서 획득한 스탬프 개수에 따라 러버덕 토이, 마그넷, 스티커 등도 선착순 증정한다.
인근 백화점과 몰에선 핼러윈 이벤트가 한창이었다. 이벤트 존은 화려한 핼러윈 영상과 거울, 볼로 사진찍기 좋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린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어른들이 웃으면서 담고 있었다. 연인, 친구 방문객도 많았다. 바로 옆 핼러윈 팝업스토어에서는 젤리, 초콜릿, 호박 바구니, 배쓰밤 등 핼러윈 테마 한정 상품이 소개됐다. 이번 주말엔 핼러윈 테마로 분장한 이들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퍼레이드도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올가을 단풍 구경을 아직 가지 못한 사람, 단풍놀이를 할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 단풍과 먹거리, 놀거리를 한 번에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31일까진 인증샷에 거대하고 귀여운 오리도 함께 담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다만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예상되는 이번 주말엔 차량 정체와 엄청난 인파를 고려해야 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