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머스크에 '28일까지 트위터 인수 마쳐라'…소송 일시 중단

인수 불발 시 재판 재개
130억달러 자금 확보 관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당초 제시한 가격대로 트위터 인수를 재추진하기로 입장을 선회한 가운데 오는 28일까지 인수를 완료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델레웨어주 형평법 법원에 자신과 트위터의 소송전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 법원이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4월 440억 달러(약 6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계약을 맺었지만 트위터가 가짜계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약을 파기했다.

이에 트위터 측이 델라웨어주 법원에 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하자 법원은 17일로 예정됐던 재판을 미루고 머스크 측에 28일까지 인수를 완료하라고 명했다. 블룸버그는 양측의 신경전이 지속되자 델라웨어주 법원이 개입해 거래가 성사될 수 있도록 머스크에게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CNBC는 머스크의 변호인단이 "현재 은행들과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나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며 "이번 재판이 거래 성사를 위한 자금 확보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머스크 측은 소송 취하를 거부한 트위터를 향해 "이들이 소송 진행을 무모하게 고집해 거래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트위터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도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법원은 머스크가 지정된 날까지 인수를 마치지 않을 경우 재판을 재개할 방침이다. 머스크 측은 130억 달러의 인수 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계약 성사가 결정될 것이라며 트위터에 통보했다. 머스크는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영국의 바클리스, 일본 미쓰비시UFJ 등 대형 은행들로부터 대출받아 총 125억달러의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반면 CNBC는 트위터가 머스크의 계획에 의구심을 갖는 상태라고 전했다. 자금이 원활히 조달되지 않을 경우 거래가 불발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 변호인단 측은 "주요 은행의 관계자가 머스크 측이 아직 차입통지서를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렸다"며 "또한 그가 거래를 종료할 의사가 있다는 것도 자신들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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