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훈기자
김동수 김앤장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연구소 소장은 ESG가 기업의 사회적·도덕적 책무를 달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 이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아시아경제 주최 ‘2022 ESG심포지엄’에서 "전세계 인구가 지난 42년간 1.76배 증가한 것에 비해 경제규모는 9.1배 커졌지만 그간 빈부격차도 커졌고, 온실가스 같은 환경 문제도 심해졌다. 기업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며 "스위스 재보험사 스위스리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이 잃어버린 비용의 86%가 ESG와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ESG 성과가 기업의 원가 절감이나 선호도 증가 같은 가치 향상과 밀접하다고 판단했다. ESG를 선도하는 기업이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성장의 지속가능성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글로벌 기업의 예를 들며 국내 기업들에 ESG를 수동적으로 시행하거나 다른 기업 수준으로 따라가는 수준에서 벗어나 선도적으로 펼쳐나가는 ‘액티브’ 혹은 ‘프로액티브’ 전략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이어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을 차체에 적용한 ‘BMW i8’을 ESG를 선도적으로 실행한 프로 액티브 전략의 예로 들었다. BMW i8은 CFRP 사용에 따라 차 무게가 4분의1로 감소하는 반면 탄력성이 7배 증가한다. 그는 "생산비용 줄어드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이 차를 쓰면 같은 양의 기름으로 훨씬 멀리 갈 수 있다는 얘기"라며 "노르웨이 전력 회사 외스테드는 2016년 노르웨이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회사였으나 지금은 에너지 생산량의 98%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있다. 이 역시 ESG 프로 액티브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