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 낮춰야'…금융당국 이어 정치권도 손보업계 압박

성일종 與 정책위의장 "손보사, 국민 고통으로 떼돈 벌어"
4분기 한전 전기요금 인상도 예고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심야 택시 승차난 해소방안 마련을 위한 당·정협의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권현지 기자]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여당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현실화로 서민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도인데, 시장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5대 손보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2조5000억원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손해보험사들도 국민고통에 동참해 자동차 보험료의 대폭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고유가로 차량 이동 감소로 손보사들이 큰 돈을 번 만큼 국민 고통 분담에 나서라는 것이다. 성 정책위의장은 "올 상반기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4%에 비해 급락했다"면서 "고환율 고물가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줘야 할 손보사들이 떼돈을 벌고 있는 것은 국민의 고통으로 인해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국가가 대내외적인 요인에 의해 초비상상황"이라며 "국민고통에 조금이라도 손보업계가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보험료 추가 인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2차례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손해보험업계는 지난 4월 1.2~1.4% 가량 인하한 바 있다.

손해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구가 많아서 내부적으로도 추가 인하를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성 의장은 이날 4분기 전기요금의 최소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도 했다. 그는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연간 약 30조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전의 누적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해까지 38조 1000억원에 이르렀으며, 올해 약 70조원, 내년에 약 110조원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디폴트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전기요금 인상 없다'고 공언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의 아집이 원인"이라며 "국민의 부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최소한의 인상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권현지 기자 hjk@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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