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신선임기자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중국 관영 매체가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돈을 벌기 위해 대만을 방문한다면서 폼페이오 전 장관을 탐욕스러운 정치인이라고 비하했다. 미국 정치권이 겉으로는 대만의 독립 등 정치적 목적으로 대만을 방문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실제는 비즈니스 방문이라는 게 중국 매체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환구시보는 폼페이오 전 장관이 27일 대만 매체인 자유시보가 개최하는 ‘제1회 글로벌 대만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한다고 2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폼페이오 전 장관이 26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대만을 찾는다면서 지난 3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전 장관이 3월 방문 당시 대만으로부터 15만 달러(한화 2억1300만원)의 초청비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폼페이오 전 장관이 이번에도 TSMC 등 대만 기업들로부터 초청비를 받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폼페이오 전 장관은 세계대만상회연합총회에서 개막 연설을 하며, 대만 일부 기업도 방문할 것이라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환구시보는 올해 대만 당국이 책정한 외교 예산은 9억3600만 달러이며 이 가운데 반중 세력을 지원하기 위한 기밀 예산만 4100만달러(583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대만 민진당 당국이 독립 등 정치적 목적을 꾀하기 위해 ‘현금 외교’를 펴고 있고, 미국 정치인들은 정치적 목적이 아닌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대만을 방문하고 있다며 미 정치권을 비난했다.
또 대만 당국이 미국의 탐욕스러운 정치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대만 국민들이 어렵게 번 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돈으로는 안보를 살 수 없고, 대만 해협의 정세만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대중 강경 정책을 주도한 대표적인 인물로, 중국 정부는 폼페이오 전 장관에 대해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을 금지한 바 있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