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가입부터 BTS동행까지'…주목 받은 대통령들의 유엔총회 참석

文 전 대통령 임기 동안 진행된 유엔총회 모두 참석
노태우 전 대통령 참석한 1991년 유엔총회 첫날 남북 동시 가입
BTS·이희호 여사 등도 유엔서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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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7차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역대 대통령들의 유엔 참석 횟수와 순방 당시 상황 등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유엔총회에 가장 많이 참석한 전임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열린 다섯 차례의 유엔총회에 모두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 재임 당시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등이 주요 소재로 쓰였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유엔총회 사상 첫 화상회의가 도입됐다. 주제 또한 '우리가 원하는 미래,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유엔; 다자주의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 - 효과적인 다자주의 행동을 통한 코로나19 대응'이었다. 기조연설도 각국 정상들이 사전 녹화한 영상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컬처를 활용한 유엔순방도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해외 유명 차트를 휩쓸며 전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2018년, 2020년,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 무대에 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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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BTS는 지난해 9월 열린 유엔총회에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제2차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Moment·SDG 모멘트)에서는 BTS는 7분간의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일상의 변화, 기후위기, 청소년·청년 세대의 미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유엔총회에 첫 연사로 나선 인물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그는 1988년, 1991년, 1992년 총 3회 유엔총회 연단에 올랐다.

한국은 1988년 유엔총회 당시에는 유엔 비회원국이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족 자존과 통일 번영을 위한 대통령 특별선언인 7·7선언의 의미를 전했다. 특히 유엔총회 전 폐막한 88서울올림픽의 성과를 설명하고 참가국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참석한 1991년 46차 유엔총회의 개막 첫날에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했다. 앞서 한국은 1949년, 1955년, 1956년, 1958년, 1975년 등 한국은 유엔가입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소련의 거부권 행사하며 무산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남북은 1992년 2월19일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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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른 대통령들도 문 전 대통령이나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임기 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아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1995년 유엔 50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 1997년 유엔환경특별총회)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각각 (2009년 64차 유엔총회, 2011년 66차 유엔총회),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69차 유엔총회, 2015년 70차 유엔총회 두 차례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임기 첫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은 계기로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제3차 금융정상회의 등 전 세계 현안과 관련된 다양한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2015년 당시 유엔총회와 덴마크·파키스탄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유엔평화활동정상회의, 유엔개발정상회의, 우리 정부와 유엔개발계획(UND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함께 마련한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 글로벌 교육우선구상(GEFI) 고위급회의 기조연설, 기후변화 관련 주요국 정상 오찬 등 다양한 분야의 정상회의가 기획됐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2000년 유엔천년정상회의,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5년 유엔총회 정상회의 등 한 차례 참석에 그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유엔총회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다. 지난 2002년 유엔아동특별총회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닌 영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의장국 정부 대표의 자격으로 참석해 어린이권익 향상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해 주목을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유엔총회 참석 전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를 방문했다. 멕시코에서는 한인 이주 100년을 맞아 동포 간담회를 열었고, 코스타리카에서는 빠체코 당시 코스타리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중미 8개국과의 한·중미통합체제(SICA) 회의 및 8개국 양자회담 등이 진행됐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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