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에 힘준다'…글로벌 OTT들 '올인원' 앱 구축 바람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에
월트디즈니도 OTT 플랫폼 단일화
파라마운트 글로벌도 검토 중
분산된 앱 통합해 주력 앱 강화

월트디즈니의 밥 차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현지 시각)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궁극적으로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들을 주력 앱인 '디즈니플러스(+)' 앱으로 그룹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에 이어 월트디즈니까지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단일화 바람이 불고 있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분산됐던 서비스를 하나의 주력 플랫폼에 결집시켜 일명 '올인원' 생태계를 구축하고 소비자들을 묶는다는 방침이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의 밥 차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현지 시각)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궁극적으로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들을 주력 앱인 '디즈니플러스(+)' 앱으로 그룹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용자별로 촘촘하게 나뉘었던 서비스 칸막이를 제거한다는 의미다.

디즈니는 그동안 마블이나 픽사 등 가족 친화 콘텐츠 중심의 디즈니+와는 별개로 전쟁영화 등을 주력으로 하는 '훌루', 스포츠 중계 중심의 'ESPN+' 앱을 각각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앱 전환에 따른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회사도 고민에 빠졌다.

차펙 CEO는 새 시도를 '하드 번들'로 명명하며 기존 '소프트 번들' 방식과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소프트 번들은 디즈니 계열 스트리밍 앱들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묶음 할인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역시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사 OTT인 'HBO 맥스'와 '디스커버리+'를 합친 통합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앱 통합 움직임은 디즈니뿐만이 아니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역시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사 OTT인 'HBO 맥스'와 '디스커버리+'를 합친 통합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도 '쇼타임'을 폐지하고 콘텐츠를 '파라마운트+'에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WSJ은 보도한 바 있다.

디즈니가 앱 통합을 결정하면서 훌루 지분 정리를 위한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WSJ에 따르면 컴캐스트 그룹의 NBC유니버설은 훌루 지분의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다. 2019년 양사 간 계약에 따르면 디즈니는 2024년부터 컴캐스트 측에 지분을 275억달러의 최저 기업가치 기준으로 매각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반대로 컴캐스트 역시 디즈니 측에 지분 매입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투자사들 역시 디즈니의 올인원 앱 통합 계획에 동의를 표하면서 훌루 지분 인수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차펙 CEO는 "훌루를 디즈니+에 통합하려면 훌루의 완전한 소유권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는 종점에 더 빠르게 도착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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