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맥널티, M&A 시장 등판…대주주 지분 53.5% 매각 검토

운용사·PEF 등에 M&A 제안서 발송…대주주 매각 시동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맥널티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 지분 매각을 검토하기 위해 시장의 반응인 ‘사전 의향’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널티는 최근 대주주 지분 매각을 위해 운용사와 사모펀드(PEF) 등을 대상으로 ‘한국맥널티 M&A 제안서’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제안서(IM)가 아닌 간단한 M&A 제안 내용을 담은 3페이지 분량의 문서다.

IB업계 관계자는 "정식 문서의 형태를 갖춘 것이 아니라 사전 의향 파악을 하기 위해 운용사나 PEF 등을 대상으로 시장에 매수자가 있는지 보기 위해 제안서를 보낸 것 같다"면서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한국맥널티 측이 원하는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이은정씨 지분 29.01%(320만주), 2대주주 고한준씨 지분 24.48%(270만1000주)등 총 53.49%(590만1000주)다. 한국맥널티는 주당 1만167원에 매각을 희망한다. 이를 환산하면 단순 매각(거래) 규모는 600억원대에 이른다.

한국맥널티가 M&A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도 시장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아 인수자가 몰릴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M&A 시장이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한국맥널티가 원하는 매각가가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맥널티의 상장주식수는 1103만1483주이며, 액면가는 500원이다. 시가총액은 29일 기준 750억원이다. 인수 후보자들이 한국맥널티의 성장성에 후한 점수를 주고, 다양한 기업들이 관심을 보여야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 PEF 관계자는 "최근 M&A 시장 동향을 보면 성장성을 갖춘 알짜 기업조차도 글로벌 긴축이 본격화하기 전에 매물로 나왔다면 투자를 추진하기가 한결 수월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한국맥널티는 생두에서부터 원두커피, 가공제품까지 커피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업 전체를 영위하고 있다. 커피는 열대, 아열대 기후 지역에서만 생산되므로 한국은 커피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 주요 원재료를 수입하는 한국맥널티 역시 글로벌 수급 불균형이나 비용 상승 등에 실적이 좌우된다. 한국맥널티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8% 증가했다. 매출액은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29.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맥널티는 "국제정세에 기인한 경제환경의 변화로 원·부재료의 급격한 상승으로 매출원가 비중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당기순손실은 전환사채(CB) 평가차익 반영에 따른 것인 만큼 영업 실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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