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기자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에서 알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달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인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내림세였다. 루나클래식 사태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비중이 늘었지만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다른 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이러한 추세가 바뀐 것이다.
11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시가총액 순위 10위 밖의 코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6.92%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5일부터 증가세를 기록했는데 당시 비중인 14.49%와 비교하면 2.43%포인트 증가했다. 시가총액 순위 10위 안에 위치한 솔라나, 도지코인도 시가총액 비중이 각각 1.09%에서 1.36%로, 0.79%에서 0.95%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5.55%에서 43.02%로 감소했다. 지난달 13일 47.33% 오른 것과 비교하면 4.31%포인트 줄었다. 앞서 루나클래식 사태 이후 40%대 초반을 기록하던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우상향하기 시작했다.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던 루나클래식의 가치가 불과 며칠 만에 곤두박질치자 이 여파로 인해 알트코인에 대한 신뢰와 가격이 추락하고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적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비트코인 가격이 2만~2만1000달러대에서 횡보하는 등 상황이 이어지자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줄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11시3분 기준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3.93% 내린 2만605달러(약 2682만원)로 집계됐다. 또 대체불가능토큰(NFT) 계열을 비롯한 알트코인 가격이 상승하자 이들 시가총액 비중은 증가세를 탔다.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 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22점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극도의 공포 상태지만 지난주 14점, 지난달 12점과 비교하면 각각 8점, 10점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자 바닥론도 하나 둘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샘 뱅크먼 프리드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 시장이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은 거시경제 요인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