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1% 더 받고, 덜 내기]'적금 들지 말고 빚부터 갚는 게 돈 버는 길'

은행원도 적금보단 주담대부터 갚아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높기 때문

금리상승기엔 짧은 회전예금이 유리

대출은 예적금담보대출이 금리 낮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시중은행에 다니는 서나윤(43,가명)씨는 지난달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30만원씩 더 하고 있다. 주식할 돈으로 적금이나 들자는 마음에 몇 가지 상품을 알아봤지만 주담대 금리보다는 한참 낮은게 현실이었다. 서씨는 "우대금리까지 따져봐도 적금금리는 3%를 넘지 못했다"며 "은행에서 주담대 금리가 4% 가까이 올랐다고 통보받자 마자 고민할 여지 없이 적금 넣을 돈으로 주담대를 더 갚기 시작했다"고 했다.

요즘같은 금리상승기에 은행원들이 추천하는 이자를 아끼는 방법 중 제1원칙은 '대출상환'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5월) 저축성 수신금리는 2.02%, 가계대출 금리는 4.14%였다. 대출금리 올라가는 속도를 예금금리가 따라갈수 없기 때문에, 기존 대출부터 갚은 게 이자 한 푼이라도 더 버는 방법이란 것이 은행원들의 충고다.

여유자금은 단기 회전예금으로 굴려야 적금은 최대한 많은 은행에 들어야

오는 13일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p)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은행 금리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자를 1%p 더 받고 덜 내는 방법은 늘상 사람들의 관심사였지만, 요즘에 더 절실해졌다.

여유자금을 은행에 맡기려는 이들에겐 '회전예금'(회전주기마다 금리가 바뀌는 예금)이 유리하다. 금리상승기엔 6개월 짧은 단위로 재투자를 반복하면 복리 이자를 챙겨받는 효과를 낼수 있다. NH농협이 '왈츠회전예금'에 1억원을 넣은 개인고객의 이자를 분석해본 결과, 2년 동안(2020년 6월부터 2022년 6월) 12개월짜리 정기예금에 넣었다면 받을 수 있는 이자(346만7462원)보다 6개월짜리 정기예금에 넣었을 때 이자(351만9601원)가 더 많은 걸로 나타났다.

NH농협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기였던 지난 2년동안에도 단기예금 금리 조건이 더 유리했다"며 "요즘같은 금리 상승기에 예적금에 가입할 때 단기에 가입하면 장기보다 결과적으로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금을 들고 싶다면 최대한 많은 은행 상품에, 금액 한도만큼 꽉 채워서 가입하는 것이 방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요즘 은행들이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첫거래시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적금들이 많다"며 "고금리라 가입 가능금액이 크진 않지만, '손품'을 팔아서 각은행별로 가입을 하면 꽤 큰 금액을 가입할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 '쏠만해 적금'은 첫거래시나 앱 첫거래시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적금으로 각각 연 4.6% 연 5.0%의 금리를 준다.

은행 지점보다는 앱으로 상품을 가입하는게 이자를 더 받을수 있는 방법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KB Star 정기예금'이 있는데 현재 판매 중인 상품 중 가장 금리가 높다. 인터넷뱅킹, KB스타뱅킹, 콜센터를 통해서만 가입할수 있다. 12개월이상~24개월미만은 2.73%, 24개월이상~36개월미만은 2.84% 금리를 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전용 상품들이 있으며,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더라도 비대면으로 가입하면 우대 금리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금리인상기엔 장기대출은 고정금리, 단기대출은 변동금리 신용대출은 변동금리가 나아

대출을 할 때는 어떻게 금리를 낮춰야할까. 은행에 예금·적금·청약상품을 가입했다면 이런 상품으로 담보대출을 하는것이 금리 혜택을 더 받을수 있다. 예적금 담보대출은 수신금리와 연동해 금리가 산정되는데 일반대출보다 1%포인트 정도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주거래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 건 기본이다. 본인의 카드 이용과 급여이체, 주택청약종합저축 같은 실적을 통해 우대금리를 받을수 있다.

'금리상승기에 장기대출은 고정금리, 단기대출은 변동금리' 법칙도 은행에서 꼽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는 금융채(AAA)를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이는 앞으로 기준금리의 방향을 미리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며 "따라서 주담대 같은 만기가 긴 상품의 경우 고정금리로 취급하는 게 현 상황에서는 다소 유리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대출 받은 이후 단기간에 상환할 예정이라면 이미 금리가 올라가 있는 고정금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같은 조건에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포인트 정도 높다.

신용대출의 경우는 통상 1년 단위로 연장하면서 금리를 재산정하고 있고, 이때 금리 인상분이 반영되기 때문에 굳이 변동금리보다 높은 고정금리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주담대나 전세자금대출 같은 주택관련 대출을 받을때는 금리가 낮은 정부 재원의 정책금융상품 요건에 해당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금리가 낮은 만큼 소득과 자산 요건은 까다롭지만, 해당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요건만 된다면 시중은행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수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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