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6.1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당사자들의 운명이 달라진 만큼 직원들의 승진 등 거취에도 영향을 크게 미쳐 주목된다.
특히 서울시 25개 구청들마다 구청장 당락에 따라 구청 간부들도 울고 웃는 ‘희비쌍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도 시장이 선출되지만 직원들 승진 등에 정치 바람을 타지 않는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 범위가 작은 구청들은 어느 사람이 구청장에 선출되느냐에 따라 팀장과 과·국장 등 간부들 운명이 180도 달려진다.
이에 따라 구청 직원들은 선거전부터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정치적 성향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6월2일 민선 8기 구청장 당선자가 결정되면서 승진이 좌우되고 있다. 서울시 한 자치구 과장은 “구청장이 선거에 의해 뽑히기 때문에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현직 구청장이 재선이나 3선 될 경우 해당 구청장이 매긴 근무평정에 따라 승진자가 결정돼 구청내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일례로 재선에 성공한 A·B 구청의 경우 4·5급 승진 예정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반해 현직 구청장이 낙선 또는 출마하지 못한 구청의 경우 기존 근무평정대로 승진이 이뤄질 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새로 당선돼 7월1일 취임한 민선 8기 구청장이 근무평정을 보고 재조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서울 구청 4·5급 승진을 코 앞에 둔 당사자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보통 5급 승진은 종전 구청장이 매겨놓은 서열대로 결정될 수 있지만 새 구청장이 취임한 경우 4급(국장) 승진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다른 자치구 과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다른 당 후보가 구청장으로 당선돼 국장으로 승진한다는 보장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불안함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들이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지만 마음까지 중립을 지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번 지방선거 전 한 자치구 국장은 “현 구청장이 낙선할 경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현실은 정치가 행정을 지배하는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구청장에 선출될 경우 1년 365일, 4년 동안 합법적으로 선거 운동을 하는 구청장 부하인 구청 직원들도 자신의 운명에 영향 미치는 행사들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민선 8기 서울시 25개 구청 중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종로, 중구, 용산구 등 17곳,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성동,중랑,성북구 등 8곳으로 구청 공무원들 세력 판도가 불가피해 보인다.
서울 자치구도 선거 결과에 따라 기득권 세력과 미래 세력간 신·구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웃고 우는 공무원들이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