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안 줄이면 60년 후 극한 강수량 70% 증가

하천 홍수발생 관련 미래변화 분석 결과
탄소 배출 현 수준 유지하면 2081년 극한 강수량 53% 늘어
60년 후 한강동해권역 73%, 낙동강동해권역은 69% 증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지 않으면 낙동강과 한강 등에서 극한 강수량이 최대 70%까지 늘어나 홍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상청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는 하천 홍수 발생과 관련한 유역별 극한 강수량 미래 변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이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세분화한 26개 대권역에서 재현빈도(수십년에 한번 나타나는 극한 강수량)를 산정해 분석한 결과다. 유역별 극한 강수량은 현재(2000~2019년) 대비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이 얼마나 변하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와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경우, 100년에 한번 나타나는 극한 강수량이 60년 후(2081~2100년)에 53%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권역 강수량은 187.1~318.4mm지만 60년 후에는 70.8~311.8mm 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탄소배출량을 현재보다 줄일 경우 같은 기간 증가하는 극한 강수량은 31%(39.5~168mm) 수준이다. 기상청은 "탄소중립 정책의 효과로 지구온난화 진행속도가 줄어들 수 있어 극한 강수의 감소로 인한 홍수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탄소배출량이 유지될 때 100년에 한번 나타날 극한 강수량 변화율이 50% 이상인 권역 수는 21세기 후반기에 최대 16곳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강 동해권역은 73%, 낙동강 동해권역은 6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가폭이 가장 큰 제주도 권역은 20년 후인 2041~2060년에 이미 78%까지 극한 강수량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탄소배출량을 줄일 경우 100년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이 50% 이상인 권역 수는 1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 동해권역과 낙동강 동해권역에서의 극한강수량 증가율은 39%, 19%로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극한 강수량 강도의 증가로 홍수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유역별 기후변화 분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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