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2년만에 적자…25년만에 '쌍둥이 적자'

건전성 지표 재정 적자 심화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원자재 수입 가격 급등으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줄고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 지급이 집중되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4월 적자 전환했다. 나라살림의 건전성 지표인 재정수지도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의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할 우려가 커졌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8000만달러(약 1005억원) 적자로 2020년 4월 40억2000만달러 적자 이후 2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점차 흑자 규모가 축소된 데다 4월에는 삼성전자 등 12월 결산법인의 해외 배당 지급까지 겹치면서 적자 전환하게 됐다.

특히 수출은 선방했지만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 증가 폭이 더 커서 적자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상품수지 흑자는 29억5000만달러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20억달러 축소됐다. 반도체·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수출이 11.2% 증가한 58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입이 559억8000만달러로 16.5%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 통관 기준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전년 같은 달보다 37.8% 급증했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배당지급으로 본원소득수지는 32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 수출은 견조한 흐름이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었다"며 "4월엔 계절적 배당 요인이 더해져 24개월만에 처음 경상수지가 적자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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