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근PD
[아시아경제 윤진근 PD] 고산자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와 ‘동여도’가 한 자리에 나란히 설치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특별전 ‘명품도시 한양 보물 100선’을 지난 20일부터 진행 중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조선시대 수도인 한양 사대부·기술관·장인이 만든 미술품·공예품·서적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고산자 김정호가 직접 제작한 ‘대동여지도’와 ‘동여도’가 최초로 동시에 전시됐다. 대동여지도는 총 21첩으로 목판본으로 이뤄졌으며 당시 조선의 지형이 산맥 하나, 강물 한 줄기까지 세세하게 그려져 있다. 당시 수도인 한양은 물론 백두산과 제주도까지 지명과 길목이 세밀하게 표기됐다.
대동여지도를 제작하기 전에 만든 필사본 채색 지도 동여도는 대동여지도에 비해 7천여 개의 지명이 더 기재돼 있다. 구성 또한 1조 23첩으로, 총 22첩으로 구성된 대동여지도보다 1첩이 더 많다.
또한, ‘전적’ 구역에서는 목판본으로 제작된 ‘용비어천가’와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로 인쇄된 조선 최초의 ‘자치통감’ 등 조선시대의 활자 기술과 서적을 볼 수 있다.
‘공예’ 구역에는 조선 전기에 제작된 백자항아리가 전시돼 있다. 보존 상태와 만듦새가 뛰어남은 물론, 종로구 청진동(당시 운종가)에서 발굴돼 출처가 명확해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됐다.
이밖에 조선 최고의 명필가인 한호 한석봉이 직접 쓴 서첩과, 가장 오래된 한성부 입안 모습을 담은 총길이 15m 화폭 등 당시 조선의 생활을 알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김현영 서울역사박물관 전시과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박물관 소장품 중에서도 조선시대 한양을 대표할 수 있는 유물 100여 점을 지도·서화·고문서·전적·공예 등 분야별로 망라했다”라면서 “조선시대 문화예술을 선도한 한양 사람들의 솜씨와 취향이 가득한 유물을 통해 서울의 역사적 깊이를 느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명품도시 한양 보물 100선’은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8월7일까지 열린다.
윤진근 PD y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