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6·1 지방선거를 9일 앞둔 상황에서 여론조사 상 국민의힘이 호남과 제주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경기도와 충청권 등이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에 공개된 지역별 최근 여론조사 분석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국민의힘이 12곳, 민주당이 5곳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민주당은 8곳 이상, 국민의힘은 9곳 이상을 목표치로 제시한 바 있다.
현재 판세는 지난 2018년과 반대 양상이다. 당시엔 민주당이 17곳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14곳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에서 승리했고, 제주는 무소속이 차지했다.
민주당은 호남과 제주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경합지로 꼽혔던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도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 특히 여야 모두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고 있는 경기도에선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김동연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모양새다. 서울의 경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격차를 좁히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여전히 지지율 격차는 크다.
충청권에선 대전과 세종, 충청남도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여론조사만으로 봤을 때 충남을 제외하곤 국민의힘 후보들의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충북의 경우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노영민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섰다. 강원도는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를 안팎을 오가며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취임 컨벤션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최병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부소장은 "대통령 지지도, 국정안정론, 국민의힘 지지도가 같이 오르고 있다"며 "시간차 허니문 효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취임 전에는 집무실 이전 문제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지 못했지만, 취임 후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여하는 등 일련의 행보를 보이며 집권 여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16~2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50.1%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정례조사에서 국민의힘(전신 포함)이 지지율 50%를 넘어선 것은 2020년 2월 이래로 처음이다. 이런 여론 추이가 지방선거 민심에도 반영되면서 취임 초 허니문 프리미엄을 여당이 누리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일단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을 기점으로 추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은 전날 "추도식 이후 경합지에서의 맹렬한 추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경기, 인천, 충남, 강원, 세종 등 호남 3곳과 제주를 제외한 경합 지역에서의 추격이 시작되리라 본다"고 내다봤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