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들어 국내 주식 15조원 팔아치웠다

연초 이후 코스피 11%, 코스닥 15% 하락
외국인 15조원, 기관도 9조원 팔아 치워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15조원규모로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외국인은 연초 이후 국내 주식을 총 14조8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8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조원을 팔아치웠다.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1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규모 순매도를 보인 데 이어 지난달에도 4조9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셀코리아' 흐름을 이어갔다.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 1위와 2위는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조1602억원어치 팔아치웠고 LG에너지솔루션은 2조8953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NAVER(1조4590억원)와 카카오(1조1481억원)도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투자자들도 9조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해 증시를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가했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6조832억원어치 팔아치워 가장 큰 규모로 순매도했다, 이어 SK를 1조1258억원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들어 코스피는 11.36%, 코스닥지수는 14.90% 하락했다.

반면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개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18조5천000억원), 코스닥시장(5조4000억원)에서 총 24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순매수 금액의 절반인 11조308억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네이버(2조515억원), 카카오(1조5375억원), 삼성전자우(1조3576억원) 등도 1조원 넘게 사들였다.

다만 최근 들어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약해지고 있어 지수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줬던 달러 인덱스가 최근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된 매도도 지난주부터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의 매도 지속으로 원화가 임계점인 1300원 부근까지 약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도 돋보이고있어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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