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소니의 오랜 꿈 빅리그 득점왕 쏜다

주말 한골만 넣으면 亞선수 첫 대기록…팀 챔스 진출도 달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빠가 항상 '꿈은 크면 좋은 거다'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정규리그 득점왕이 되는 게 목표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1년 전 밝힌 각오다. 공격수라면 누구나 욕심낸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홉 시즌이나 두 자릿수 득점했다. 올 시즌에는 생애 최초로 스무 골도 돌파했다. 스물한 골로, 득점 선두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2골)와 불과 한 골 차다. 마지막 38라운드에서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오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일요일 자정) 영국 노리치 캐로 로드에서 노리치 시티와 원정 경기를 한다. 손흥민이 득점할 가능성은 크다. 전반기 홈 맞대결에서 한 골과 도움 하나로 3-0 승리를 견인했다.

노리치는 EPL에서 최다 실점(79골)했다. 최근 여섯 경기(1무 5패)에서 열여섯 골을 허용할 만큼 수비가 허술하다. 손흥민은 최근 네 경기에서 네 골을 터뜨렸다. 직전 번리와 37라운드에서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그전까지 세 경기 연속 득점했다.

살라흐의 몸 상태는 정반대다. 전반기에는 일곱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웠다. 지난달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부터는 잠잠하다. 지난 11일 애스턴 빌라와 경기에선 무릎까지 다쳤다. 그 여파로 18일 사우샘프턴과 경기를 뛰지 못했다.

이브닝스탠다드 등 현지 매체들은 울버햄프턴과 최종전도 출전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이 경우 손흥민은 한 골만 넣어도 득점왕에 오른다. EPL은 골 수가 같으면 출전 시간 등 다른 기록을 따지지 않는다. 공동 득점왕으로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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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자기 골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 없다. 이번 경기에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려 있다. 토트넘은 승점 68(골득실 +24)로 4위다. 5위 아스널(승점 66·골득실 +9)보다 승점 2가 많다. 골득실 차이가 커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4위가 된다. 상대인 노리치는 최하위(승점 22)다. 이미 강등이 확정됐다.

손흥민은 "득점왕은 내 오랜 꿈이지만 지금은 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먼저"라면서 팀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득점왕까지 차지하려면 토트넘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 마음 편히 득점을 노릴 수 있고, 팀 동료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면 손흥민은 아시아인 최초로 유럽 빅리그 득점왕이 된다. 2019-2020시즌 뒤 세 시즌 만에 UCL 무대도 경험한다. 리그 최우수선수(MVP) 격인 'EPL 올해의 선수' 수상에 무게가 실릴 수도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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