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예은기자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내달 10일 열리는 취임식에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를 초청하기로 밝혔다.
28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이씨 초청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 유족 자격으로 초청하는 것"이라며 "이날(29일) 인편으로 초청장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취임식 관례는 떠나신 대통령들의 유족이나 가족, 현재 생존해 계신 분들까지 초청 대상"이라며 "현 상황에 맞는 적절성 여부를 찾아 초청장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씨와 같이 예우가 박탈된 전직 대통령 배우자 등에 대해선 "적절성 여부는 관례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며 "민감성 때문에 아직 확정이 덜 됐다. 전체적으로 초청장이 발송되면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전두환 씨는 과거 12.12 군사반란, 광주시민 유혈학살, 천문학적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가 인정돼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당시 박 위원장은 "생존해 계시는 전직 대통령이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인데 이 전 대통령은 수감생활로 사실상 초청이 어렵다. 대신 전직 대통령들 사모님, 유가족들은 모두 초청 대상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당선인의 취임식은 오는 5월10일 오전 11시에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다. 행사 초청 규모는 4만1000명으로, 앞서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엔 약 7만명, 이 전 대통령 취임식엔 약 5만명이 참석했다.
취임식 편성 예산은 33억1800만원으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0억원, 김대중 전 대통령 14억원, 노무현 전 대통령 20억원, 이명박 전 대통령 25억원, 박근혜 전 대통령은 31억원을 집행했고 대선 이튿날 국회에서 간소하게 취임식을 치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식 만찬을 생략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