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의기자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러시아는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러 제재 강화에 반발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인 29명에게 입국 금지 제재를 가했다.
러 외무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바이든 행정부의 지속적인 대러 제재에 대응해 러시아 혐오주의를 조장하는 고위 지도부, 사업가, 전문가, 언론인, 고위 관료 배우자 등 미국인 29명을 '스톱 리스트'(입국 금지자 목록)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외에도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 등이 포함됐다.
산업계에서는 저커버그 CEO를 포함해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CEO, 호라시오 로잔스키 부즈앨렌해밀턴 CEO, 라이언 로슬란스키 링크드인 CEO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러시아 정부는 트위터와 유튜브가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면서도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목록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했다.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은 러시아에서 현재 전면 금지됐다.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 매튜 크로닉 조지타운대 교수, 비아나 골로드리가 CNN 기자 등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고 이웃 국가를 잔혹하게 다루며 자유가 없는 세상을 만들려 하는 러시아 정부의 분노를 샀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칭찬"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스톱 리스트에 이날 오르거나 이미 포함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커비 국방부 대변인, 다수의 언론인을 언급하며 "진실을 말하는 이들과 (러시아에 대한) 적대감을 공유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캐나다인 61명도 스톱 리스트에 추가했다. 목록에는 고위 관료, 전·현직 군인, 전문가, 언론인 등이 들어갔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