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에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대책 회의를 갖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속한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공식 표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화력전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인도매체인 인디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특별작전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되고 있다. 이번 작전으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해방을 완결시킬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오로지 재래식 무기만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 중인 전술핵무기 배치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돈바스 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재래식 화력전을 예고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실전경험을 쌓은 용병부대를 앞세워 대규모 공세를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용병기업인 와그너그룹의 대표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돈바스 지역에 도착했다. 돈바스 방면에 집결된 러시아군 주력부대는 약 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군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병력은 3만~4만명 규모로 러시아군과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고CNN은 보도했다. 돈바스 전투는 도시지역이었던 키이우(키예프)와 달리 평원에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의 승패는 중화기 보유수 등 화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신속한 무기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긴급화상회의를 갖고 우크라이나 안보지원 및 대러 추가제재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화상회의 이후 뉴햄프셔주를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대포를 보낼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우크라이나로 보낸 8억달러(약 9916억원) 규모 무기지원에 이어 추가적인 무기지원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안보 및 경제적·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와 함께 러시아에 책임을 묻기 위해 혹독한 경제적 대가를 부과하려는 서방의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날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이 지체없이 이뤄져야한다"며 "독일 군수업계에 가까운 시일 내 공급할 수 있는 무기가 무엇인지 물었으며 우크라이나도 공급가능 목록에서 필요한 무기를 선별했다. 우리는 필요한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