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원기자
편의점에 진열된 SPC삼립의 '포켓몬스터빵'.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1990년대 스티커 수집 열풍을 일으킨 ‘띠부띠부씰(띠고 붙이고 띠고 붙이는 씰)’이 최근 뉴트로 바람을 타고 다시 인기몰이 중이다. SPC삼립이 24년 만에 재출시한 ‘포켓몬스터빵’은 출시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편의점 오픈런, 중고거래 사이트 웃돈 거래까지 성행하고 있다.
16일 SPC삼립에 따르면 포켓몬빵은 이달 14일 기준 45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달 24일 재출시된 포켓몬빵은 일주일 만에 150만개 이상, 2주 만에 350만개가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후에도 생산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포켓몬빵 입고 시간에 맞춰 편의점을 찾는 오픈런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 봉지에 1500원인 포켓몬 빵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6배가 넘는 1만원대에 팔리는가하면 희귀한 띠부띠부씰은 4만~5만원에 거래될 정도다.
SPC삼립 관계자는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포켓몬빵 열풍은 제품 안에서 찾을 수 있는 띠부띠부씰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띠부띠부씰은 TV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를 담은 스티커다. 159종의 포켓몬스터 캐릭터 가운데 어떤 스티커가 나올지 모르는 포켓몬빵은 일종의 랜덤박스와 같아서 일부 소비자들은 희귀한 캐릭터를 얻을 때까지 빵을 계속해서 사모으기도 한다. 1990년대 후반 이 씰이 처음 출시됐을 당시 수집에 몰두했던 초·중·고등학생들은 이제 유통가의 ‘큰 손’으로 불리는 30·40대 직장인으로 성장했다. 소비 여력이 커진 이들이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띠부띠부씰을 동봉한 다른 제품들도 흥행을 이루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PB(자체 브랜드) 베이커리 브랜드인 ‘브레다움’의 매출은 지난 일주일(7~13일)간 전주 대비 3배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30·40대 소비자들에게는 어린시절 스티커를 모으던 향수를 자극하고, 10·20대에게는 포켓몬 스티커 수집이 새로운 체험이 되면서 띠부띠부씰이 세대를 넘나드는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침체되고 일상이 퍽퍽해진 상황에서 작은 재미를 찾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