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왼쪽부터)신용현 전 국민의당 의원, 김창경 한양대 교수,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첨단기술 혁신 지원을 통해 과학기술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겠다"며 과학·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육성 의지를 공표했다. 차기 인수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문성을 살려 과기 분야에서 정책 운전대를 잡을 전망이다.
ICT 인재 중 새롭게 부상한 인물은 안철수 대표의 측근인 신용현 전 국민의당 의원이다. 제12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물리학자로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안 대표가 이번 대선에 출마하면서 내세웠던 일명 ‘555전략’을 함께 구상했던 주역 중 하나다. 초격차 기술 5개만 만들어내면 삼성전자급 회사를 5개 가질 수 있고, 전 세계 5대 경제 강국이 될 수 있다는 국가 운영 전략이었다. 신 전 의원은 과학기술부총리직 신설 등 안철수 캠프의 과학기술 분야 주요 공약도 함께 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 디지털플랫폼 관련 정책을 주도했던 IT특보 출신들도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의 후보 시절 IT특보 겸 ICT 융합정책 추진본부장을 맡았던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도 주목된다. 김 전 의원은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디지털융합혁신부(가칭)’ 등 부총리급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전직 관료 출신 교수진도 인수위에 다수 포함될 것으로 점쳐진다. 핵심 비전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 수립 과정에서 참여도가 높았던 김창경 한양대 교수(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과 박영일 이화여대 교수(전 과학기술부 차관) 등이 대표적이다. 정보통신부와 과기정통부를 거친 강성주 선대위 ICT코리아 추진본부 부본부장(전 우정사업본부장), 고진 국민공감 미래정책단 공동단장(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 회장)도 있다. 고건 전 총리의 아들인 고진 공동단장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IT 전문가로 대통령 직속 특별 위원회인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국민의힘 현직 의원들도 앞다퉈 IT 제언을 쏟아내며 힘을 보탰다. 과학기술계 여성 국회의원인 조명희 의원은 우주·과학·ICT분야 여성전문가들을 주도해 활발히 소통해왔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의원과 벤처기업가 출신 이영 의원 역시 IT 전문가로 국회 안팎에서 소통창구로 활약했다.
다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모두 캠프 차원에서 과학기술이나 ICT 분야에서 여러 인재를 등용한 것과 달리 미디어 정책 전문가는 눈에 띄지 않는 형국이다. 양당 모두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디어 정책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않아왔다. 2030 유권자를 잡기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대표 간담회 등을 몇차례 진행했지만 산업계 규제 현황 등 고충을 청취하는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단일화 전 핵심 공약으로 ‘과학기술을 통한 발전’을 강조해왔던 만큼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보안 소프트웨어(SW) 기업 안랩 창업자이자 IT 기업가 출신인 안 대표의 등판으로 정치권의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아직 인수위도 꾸려지기 전이라 개별 정책에 대해 언급하기는 시기상조이나 기대감이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