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우크라 침공 위협 매우 높아…며칠 내 가능'(상보)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일부 군 병력 철수 주장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very high)"고 밝혔다. 며칠 내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판단이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수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들(러시아)이 군대를 전혀 이동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높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더 많은 병력을 국경 지대로 이동시켰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가 아는 모든 징후는 그들(러시아)이 우크라이나로 들어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내 감각으로는 며칠 내 일어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일부 군 병력을 철수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면서 오히려 러시아가 병력을 늘리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 며칠 사이에도 그들이 국경을 따라 이미 배치한 15만 병력을 더 늘리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이 병력의 일부가 국경에 더 가까이 이동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 역시 "지난 48시간에 걸쳐 7000명까지 병력이 증가한 것을 봤다"라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의 문을 열어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뉴욕 유엔(UN)본부에서 열리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연설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서도 "(블링컨 장관에게) 유엔에 가서 성명을 발표할 것을 요청했다. 외교적 길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외교적 길이 있다. 그(블링컨 장관)가 그 길이 무엇인지 설명할 것"이라며 "나는 일요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회담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당초 블링컨 장관은 이날부터 20일까지 독일을 방문해 뮌헨안보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유엔 안보리 연설로 막판에 일정이 변경됐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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