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필기자
유병돈기자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유병돈 기자] 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해 시·도 경찰청 성과평가에서 가장 높은 S등급에 선정된 데에는 성매매 집결지 폐쇄 등 관할 지역내 치안활동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무게의 추'가 수사의 영역으로 옮겨져 향후 수사 결과가 평가의 잣대가 될 공산이 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작년 초 김원준 전 청장이 부임한 뒤 관내 성매매 업소 집결지에 대한 전례 없는 수사를 벌였다. 일회성 단속에 그친 것이 아니라 성매매 업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선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일가족을 구속하고 이들이 벌어들인 불법 수익을 동결 조치하기도 했다. 그 결과 60년 넘게 경기남부의 입구로 불리는 수원역 일대를 붉게 물들였던 홍등가를 지우는 데 성공했다. 지역 사회도 호응했다. 수원시는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작년 최고 성과로 평가하며 관련 수사를 진두지휘한 김 전 청장에 감사패를 전하기도 했다. 김 전 청장은 작년 12월 퇴임했고, 이제 그 자리는 최승렬 청장이 이어받았다.
김 전 청장이 이끈 작년이 ‘치안 성과의 한 해’였다면 최 청장이 이끌 올해는 ‘수사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청에는 현재 세간의 주목을 받는 굵직한 사건이 모두 모여있다. 특히 여·야 대선후보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사건을 모두 떠앉은 상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 관련 고발 사건, 이 후보의 장남의 ‘불법 도박 및 성매매 의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처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 양당 후보의 가족 논란 관련 수사를 맡은 상황이다. 성남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최 청장은 부임 처음으로 가진 전날 간담회에서 "어느 후보가 됐든 사건에 대해서는 차분히 (수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수사 시점은 대선 이후가 될 전망이다. 최 청장은 "경찰이 대선과 관련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사의 중립성으로 오해받을 일은 하지 않겠다"며 "선거 이후 좀 더 의미있게 진행된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수사 의지도 분명하다. 경기남부청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보완수사를 벌이고 있는 분당경찰서에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직원 3명을 지원, 별도 수사팀을 꾸리기로 했다. 최 청장은 "사건이 뒤집히지 않도록 수사 결론을 깔끔하게 내릴 것"이라며 "만약 이번에도 불송치로 결론을 내린다고 하면 그에 합당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수사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광식 수사부장도 "분당경찰서 상황은 청에서 ‘강 건너 불 구경’할 수 없으니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인원을 지원해서라도 수사가 되도록 진행하려는 것"이라며 "경찰에 더 이상의 수사의지를 물어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