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조슬기나특파원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면서 1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했다. 조만간 100달러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골드만삭스는 배럴당 125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면서 원유와 금에 대한 투자를 추천했다.
이날 오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06%(1.92달러) 오른 배럴당 95.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배럴당 95.82달러까지 높아졌다가 다소 진정된 상태다. WTI가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4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96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유가 상승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에너지 조사기관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니산트 부샨 시장분석가는 "러시아는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중 하나"라며 "러시아에서 원유 공급이 중단되면 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하루 원유생산량은 1120만 배럴에 달하며 전 세계 원유 교역량의 12% 상당인 500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할 경우 이미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 역시 이날 투자자 노트를 통해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헤지 차원에서 원자재 투자를 권하며 원유와 금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수급과 미국 셰일업계 상황 등을 고려하면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은 명확하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하고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의 르비브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공식화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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