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린 구'가 쏘아올린 이중국적 공…中 내부서 '제한 완화해야' 목소리

"해외 화교 유치해야 중국의 인구위기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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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에일린 구(중국명 구 아이링)의 국적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이중국적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인구통계학자인 황원정 중국세계화센터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 이 같이 보도했다. 황 연구원은 "중국이 국적법에서 '이중국적 거부' 조항을 삭제하면 모든 모호함은 해소된다"면서 "현재 이 나라의 경제와 사회는 큰 변화를 겪었고, 외국인과의 교류의 깊이와 빈도도 크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에일린 구는 지난 8일 베이징 서우강 빅 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우승, 중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2019년부터 중국 국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대중적 스타가 됐다. 외모는 서양인에 가깝지만 중국어가 유창하고, 현지에서 수십여개 브랜드와 광고계약을 맺으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의 국적에 관심을 보이며 정체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그가 중국 국적을 취득하며 미국 국적은 포기한 것으로 현지 언론이 보도한 바 있는데,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는 미국 국적 포기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당시 그는 미국 국적을 포기했는지 묻는 질문에 "내 시간의 25∼30%를 중국에서 보내며 자랐고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하고 문화적으로도 두 가지 모두에 능통하다"는 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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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웹사이트에는 에일린 구에 대해 '이중국적'이라고 명시돼있다. 이어 지난 2일 영국 온라인 매체 더 인디펜던트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공식 웹사이트에서 그녀의 약력을 인용해 '중국 시민권을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고 보도했으나, 현재 기사에서 그 내용은 삭제됐다.

1980년에 제정된 중국 국적법에 따르면 외국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자동으로 중국 국적을 상실한다. 황 연구원은 "해외 화교를 유치하는 것이 60년래 최대 위기를 맞는 중국의 인구 위기를 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중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는 한, 영구적으로 유효해야 한다"면서 "이들이 중국 여권을 사용해 중국에 입국할 수 있어야 하고, 외국 여권이 아닌 출신을 우선시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나 이중국적 중국인은 중국에서 투표와 같은 정치적 권리를 행사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국가, 특히 선진국은 일반적으로 여러 국적을 수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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