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셰프가 만든 설 차례상…'이대로 사서 차리기만 하세요'

플라자 호텔, ‘설 명절 차례 음식 투고’.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호텔 셰프가 만든 명절 차례 음식을 받아 차리는 ‘투고(To-go) 차례상’ 수요가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가족 모임이 힘들어지면서 상에 올릴 음식만 필요한 데다 재료 장만과 손질, 요리에 드는 에너지를 줄이면서 고급스럽게 제대로 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2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플라자 호텔의 ‘설 명절 차례 음식 투고’는 지난해 매출이 627% 상승했다. 이 상품은 호텔과 전통음식 발전 협약을 맺은 전국 12곳 종가의 전통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점, 재료를 종가가 있는 지역에서 공수받아 수령 당일 조리한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 종가 종부가 음식 구성 등에 참여해 호텔 셰프와 함께 준비했다. 호텔 관계자는 "올해도 예약 문의가 매우 많은 편"이라며 지난해 매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키친 셰프 특선 차례상'.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설 연휴를 일주일여 앞둔 현재 ‘그랜드 키친 셰프 특선 차례상’의 예약률이 이미 지난해 설 판매량을 넘어섰다. 굴비, 한우, 문어, 어적, 육적, 도미전, 탕국 등 차례상에 올라가는 모든 음식을 한식 전문 셰프가 준비해 집앞까지 배송하는 방식으로 79만원 상당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인기다.

코로나19 상황 이전인 2019년 추석부터 차례상 간소화 바람을 타고 '명절 한상차림 투고'를 준비한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역시 지난해 설 대비 매출이 90% 상승했다. 호텔 관계자는 "출시 4년차로 호텔의 스테디셀링 프로모션 메뉴로 자리잡았다"며 "아직 판매 기간이 남아 있어 목표치를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10만원대 명절 대표 음식을 올해 처음 선보였다. 롯데호텔 서울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차분하게 설 연휴를 보내는 ‘홈설족’이 많을 것으로 보고, 토마호크 스테이크와 블랙타이거, 전복구이 등 고급 식재료로 만든 ‘프리미엄 세트’를 내놨다. 전복소꼬리찜, 떡국, 모듬전으로 구성한 패밀리 세트 A와 우대 갈비찜, 떡국, 모듬전으로 구성한 패밀리 세트 B도 준비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드라이브 스루’ 상품은 직전 추석 대비 15%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며 "통상 명절 연휴와 함께 예약이 몰리지만 올해는 벌써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JW 명절 투고'.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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