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러시아 외교수장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긴장완화를 위해 재차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앞서 진행된 연쇄회담이 결렬되면서 더욱 고조된 군사적 긴장감이 완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지대와 마주한 벨라루스에도 병력을 파견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오는 21일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긴장 완화를 위해 외교적 경로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 없는 약속에 대해서도 재차 밝혔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와 회담 전 18일부터 20일까지 우크라이나와 독일을 연이어 방문해 동맹국들과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19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 미국의 지원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20일에는 베를린에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동맹국 대표들과 대러제재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독일정부가 여전히 대러 강경제재에 대해 이견을 표명하고 있어 동맹국들간 의견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는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원하며 영구적인 긴장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의 군사적 긴장감은 크게 고조되고 있다. 앞서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국경과 인접한 벨라루스에 공동훈련을 위한 대규모 병력파견을 발표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는 크게 높아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위기가 극도의 위험에 처해있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언제든 공격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