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품는 롯데…‘편의점 빅3’ 굳히나

3000억원 제시, 인수 유력
CU·GS25와 격차 2000개로 줄어
가맹점 유치전 치열할듯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롯데가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CU·GS25·세븐일레븐의 ‘편의점 3강 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매각 주간사 삼일PwC는 이르면 이번 주중 우선 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본입찰에는 롯데, 신세계, 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롯데는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본입찰 때 인수 의사를 밝혔다. 롯데는 입찰자 중 가장 높은 인수 금앤인 3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장에서 추산한 한국미니스톱의 적정 매각가는 2000억원대였다. 앞서 롯데는 2018년 한국미니스톱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강한 인수 의사를 드러냈지만 이온그룹이 매각 결정을 철회하면서 무산됐다.

롯데의 한국미니스톱 인수로 편의점 빅3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CU와 GS25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5000여개로 1·2위를 다투고 있다. 세븐일레븐(1만1173개)과 한국미니스톱(2620개)을 합친 점포 수는 1만3793개로, 인수 완료 시 1·2위와의 격차는 2000개 안팎으로 줄어든다. 4위인 이마트24(5800여개)와의 격차도 크게 벌어지게 된다.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 수는 규모의 경제와 매출로 직결되는 핵심 지표다.

관건은 가맹점 유치 여부다. 롯데가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해도 계약이 만료되는 가맹점주들은 타 경쟁 브랜드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세븐일레븐은 로손,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면서 업계 2위 자리를 기대했지만 점포 수 증가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시 바이더웨이 가맹점주 일부가 계약조건이 불리하다는 이유로 통합 작업을 반대했던 전력도 있다.

때문에 올해 편의점들의 가맹점 유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편의점의 약 10%에 달하는 5000여개 편의점이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각 사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상생안을 내놓으며 가맹점주 모시기에 나선 이유다. CU는 폐기지원금 상향·신상품 도입 지원금 신설 등 2000억원 규모의 상생안을 발표했고, GS25는 일상회복 지원금·사기 피해 보험료 지원 등 1800억원 규모의 상생안을 내놓으며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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