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캠프 무속인 관여’ 논란에 “국정은 운수에 맡겨서 결정할 일 아니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인천 중구 꿈베이커리에서 인천시 관련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무속인 활동’ 논란에 대해 비판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이 후보는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샤먼(무속인)이 그런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청년 간호사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국정은 개인 사업이 아니다. 그렇게 누구 심심해서 점 보듯, 누군가 운수에 맡겨서 결정할 일이 아니다. 사실이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고 했다.

이 후보는 “말씀드리고 싶은 건 5200만명의 운명이 달린 국정이라는 건 정말 진지한 고민과 전문가들의 치밀한 분석과 리더의 확고한 철학과 가치 비전에 의해 결정되고 판단해야 한다”며 “거기에 운수에 의존하는 무속 또는 미신 이런 것들이 결코 작동해선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그런 요소가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제거하고, 본인 역량을 강화하시고, 주변에 좋은 인재를 쓰시라”며 “국정이 안정되고 국민 불안하지 않게 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 해달라. 이건 개인 사업도 아니고 한 개인 운명이 달린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서도 관련 논란을 비판했다. 전용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정농단과 탄핵으로 온 국민이 무속인의 국정개입 트라우마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대놓고 친분 있는 무속인을 선대위 고문에 참여시켰다니 경악할 일”이라고 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국민이 직접 선출한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 사적으로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그대로 국정을 운영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 지 겨우 5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천공스승, 손바닥의 ‘왕(王) 자’ 논란도 모자라 무속인을 선거캠프에 참여시켜 대통령 선거를 치르려 하는 것이냐”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무속인이 선대위 참여에 했다는 보도에 대해 한 점 거짓 없이 진상을 밝히기 바란다. 더불어 국민이 느꼈을 경악과 충격에 대해서도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한 언론은 ‘건진법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무속인 전씨가 최근 국민의힘 당사에 상주하며 일정·메시지 등 선대본부 업무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해당 인사가 전국네트워크위원회에 몇 번 드나든 바는 있으나, 선대본부 일정, 메시지, 인사 등과 관련해 개입할만한 여지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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