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5공장 상반기 착공… 9공장까지 추진 가속도

인천 송도 제2캠퍼스 부지 추가 확보
5공장, 멀티 생산 가능한 공장으로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10월 4공장을 부분 가동하고, 상반기 중 5공장을 착공하는 등 생산능력 확충에 나선다. 인천 송도에 제2바이오캠퍼스를 세워 6~9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속도를 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동부 보스턴에도 거점을 확보하고, 메신저리보핵산(mRNA) 원료의약품(DS)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생산(CMO) 확대 등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3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어 "4공장은 연말 부분 가동을 목표로 사전 수주활동을 강화하고, 5공장도 연내 착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라며 "현재 송도 제1바이오캠퍼스가 모두 활용되고 있어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를 추가 확보해 6~9공장을 미래 산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 송도에 위치한 27만8000㎡ 규모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바이오캠퍼스는 4공장을 끝으로 더 이상 남는 부지가 없다. 추가 확대를 위해 1캠퍼스 인근에 5공장을 짓기 위한 약 1만㎡ 부지를 지난해 11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매입한 데 이어 송도 11공구 35만7366㎡ 부지를 매입하기 위한 협상을 인천경제청과 협의 중이다. 림 대표는 여기에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는 동시에 바이오벤처 육성 공간인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글로벌 연구개발 분석시설을 만들어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아직은 우선협상 중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 구입 희망자가 없는 만큼 부지 확보에 큰 이변은 없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역량 확충을 통해 현재 36만4000ℓ 수준인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우선 내년 2분기 4공장 준공 시에는 62만ℓ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림 대표는 "4공장은 벌써 3개 톱 티어 바이오파마와 5종의 제품 계약을 체결했고, 20개 제약사와 30개 제품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항체의약품 CMO 중심의 현 사업 포트폴리오를 mRNA와 플라스미드 DNA(pDNA), 바이럴 벡터 등을 기반으로 한 CGT와 차세대 백신 CMO까지 확대한다는 비전도 밝혔다. 신사업의 핵심은 5공장이다. 올해 상반기 착공 후 내년 말 가동이 목표이며 하나의 공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 모달(Multi Modal)’ 공장으로 지어져 이 같은 신사업 확대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mRNA 백신은 완제의약품(DP) 생산을 넘어 DS 생산에 나선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mRNA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용 원료의약품 CMO 계약을 맺었다. 올해 2분기 안으로 cGMP 승인을 획득하는 등 생산 능력을 갖추고 오는 5월부터 해당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mRNA 백신을 충전 및 포장하는 DP 생산만 맡고 있다. 림 대표는 "모더나는 DP 생산만 요구하고 있고, DS 생산 요구는 아직 없다"며 "모더나와 별개로 계속 수주를 받기 위해 다른 고객사들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3일 오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해외 진출 거점의 추가 확보도 모색할 예정이다. 2020년 문을 연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 위탁개발(CDO) 연구개발(R&D) 센터에 이어 동부 보스턴에도 거점을 확보하는 한편 유럽 진출을 위한 검토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공장 확충 면에서는 "비용이 훨씬 적게 들고, 더 빨리 지을 수 있어서 한국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사업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의도 나왔다. 림 사장은 "M&A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 상황과 이익 등을 감안해 직접 증설 또는 M&A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 소유하고 있는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에 대한 삼성그룹의 인수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시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부인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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