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6000억원 규모 인니 바탐공항 운영·개발사업 수주 '잭팟'

25년간 매출 6조4000억원 전망
인니 현지 기업 파트너십 주효
국내기업 동반진출 확대 기대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공사가 6000억원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국제공항 운영 및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공사가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사업이자 해외공항의 운영 및 개발을 모두 담당하는 첫 사례다.

인천공항공사는 21일(현지시간) 바탐 래디슨 컨벤션센터에서 인도네시아 바탐경제구역청과 인니 바탐 항나딤국제공항 운영·개발사업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니 바탐공항의 사업 기간은 내년부터 2047년까지 25년이며 총사업비는 약 6000억원이다. 이 기간 동안 예상 누적 매출액은 약 6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향후 25년 동안 배당수익으로 약 4851억원의 추가 수익까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사는 스위스 취리히공항, 프랑스 EGIS, 인도 GMR 등 세계 유수의 공항 운영사와의 경쟁 끝에 지난 3월 19일 발주처인 바탐경제자유구역청(BIFZA)으로부터 본 사업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바 있다.

세계적인 공항건설·운영 노하우인니 현지 기업 파트너십 주효

인니 바탐섬에 위치한 항나딤공항은 여객터미널 1동(T1), 화물터미널 1동, 활주로 1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9년 기준 운항실적은 여객 454만명, 화물 4만4000t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운영과 함께 기존 여객터미널 리뉴얼, 신규 여객터미널(T2) 건설 등 개발 사업을 진행하며 2040년까지 바탐공항을 여객 수용 능력 2500만명 규모의 공항으로 만들 계획이다.

공사는 이달 사업 파트너사인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 및 인도네시아 건설 공기업과 현지 합작법인을 공동 설립하고, 향후 바탐공항 운영을 위한 자격증명 취득, 바탐공항 운영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6월 바탐공항의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이번 사업 수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주요 성공 요인으로 인천공항의 세계적인 공항 건설·운영 노하우, 인니 공항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 인니 현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꼽았다.

공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지원사업을 수주하며, 프랑스 ADP, 독일 Fraport 등 경쟁사에 비해 후발주자로 세계 무대에 진출했다. 공사는 1~4단계 공항확장을 통해 축적한 공항 건설 노하우와 세계 공항서비스평가 12년 연속 1위로 입증된 공항운영능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15개국 30개 사업을 수주하며 실력을 쌓았다.

공사는 해외사업 초기 단계부터 인니를 중점 타깃 지역으로 선정해 현지 법인 설립 및 수주활동을 꾸준히 진행하며 인니 공항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해 왔다. 공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수라바야공항 상업 컨설팅사업(2015), 자카르타공항 T3 상업 컨설팅사업(2017) 등 5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현지 공항사업의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현지 해외투자법령 상의 외국인 해외투자 제한규정(외국인 투자자의 공항 지분율 상한을 최대 49%로 규제) 등을 반영해 인니 현지 공기업과의 협력관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이번 사업의 수주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누적 매출 효과 6조4000억원 잿팟국내 건설기업 동반진출 확대 전망

코로나19 장기화로 인천공항이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인니 바탐공항사업이 본격화되면 인천공항이 매출구조 다변화 등 현재 위기상황의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우선 바탐공항 운영을 통해 향후 25년간 예상되는 현지법인의 예상 누적 매출액은 약 6조4000억원이며, 같은 기간 동안 공사는 배당수익 등을 통해 약 4851억원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공사는 취항노선 확대 및 상업수익 개발 등 바탐공항의 항공 및 비항공분야의 매출구조를 다변화함으로써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공사의 이번 사업 수주로 향후 바탐공항의 운영·유지보수 및 건설사업 분야에서 국내기업의 동반진출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인천공항의 자체 운영시스템인 AirCUS(공용여객처리시스템)의 바탐공항 도입을 추진하는 등 자회사와의 해외사업 공동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바탐공항의 운영 및 유지보수 단계에서 국내 IT기업, 면세점, 여행사 등과의 동반진출 및 향후 바탐공항의 확장개발 단계에서 국내 건설사(설계, 시공, 감리 등)와의 동반진출도 추진함으로써 국내 기업의 해외 판로개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공사는 향후 동남아, 동유럽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공항운영 및 개발사업의 추가 수주를 추진해 공사가 운영하는 해외공항을 2030년까지 10개 이상으로 확대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공항운영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사가 참여 검토 중인 주요사업은 인니 롬복공항 투자개발(PPP)사업, 폴란드 신공항 투자개발(PPP)사업 등이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계약 체결을 바탕으로 공사는 국내 최초 해외공항 운영·개발사업인 인니 바탐공항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동남아, 동유럽, 중동, 중앙아 등 전 세계로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국내기업과의 동반진출을 추진함으로써 한국형 공항플랫폼의 해외수출을 통한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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