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방송, 차별없이 문화 누릴 권리'

하주용 인하대 교수 '미디어리더스포럼' 발표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지불 능력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양질의 프로그램을 향유하는 것은 민주사회 시민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복지 중 하나입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해외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국방송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는 과정에서 문화 정체성을 지키고 문화복지를 책임지는 국내 실시간 방송이 보호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주용 인하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2일 '한국방송산업의 발전과 건강한 실시간 방송생태계' 주제로 열린 '미디어리더스포럼'에서 실시간 방송채널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국내 실시간 방송채널과 콘텐츠 가치 제고와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국내 전문편성채널(PP)과 지상파, 유료 플랫폼은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에 밀려 고사 위기다. 지상파TV는 방송사업매출이 2015년 이후 감소세다. 케이블TV는 IPTV 등장으로 2013년부터 가입자가 지속 줄었고, IPTV 역시 2014년 이후 성장세지만 최근 성장 폭 둔화, 영업이익률 하락 등을 경험했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문화 정체성 형성·유지 등 실시간 방송이 지닌 분명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경쟁력 약화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하 교수는 "소비자 욕구에 충실한 상업적 문화물은 그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가치를 포용하기 어렵다"며 "실시간 방송은 시민들에게 상업적 욕구 충족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실시간 방송 생태계 회복을 위해서는 양질의 방송 콘텐츠 지속 제공→수익 창출→재원 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그는 "방송산업의 가치사슬 속에서 다양한 행위자가 나름대로 설계한 수익모델과 비용구조를 가지고 상호 협력, 경쟁하며 생태계적 균형을 유지하도록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시간 방송 서비스 존립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는 상업적 활동과 사업자 간 공정한 거래절차가 마련될 수 있도록 방송산업 생태계 내 거래 합리화를 촉진할 정책이 빨리 마련돼야 한다"면서 "생산자인 방송 콘텐츠 사업자와 전달자인 유료방송 플랫폼의 상생구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미디어 환경 변화 속 레거시 방송사업자와 이를 포함한 전체 방송 생태계 발전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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