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케이 '썩는 플라스틱' 개발.. 글로벌 반도체 러브콜

씨티케이 바이오 캐나다에서 개발한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로 씨티케이가 만든 친환경 화장품 용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각종 폐기물을 활용해 썩는(생분해) 플라스틱 제조법을 개발했다. 기존 생분해 플라스틱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생산 단가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벌써부터 글로벌 제조업체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 플랫폼 기업 씨티케이(CTK)의 캐나다 자회사 '씨티케이 바이오 캐나다(CTK Bio Canada, 지분율 87.22%)'가 버려지는 헴프, 바이오 솔리드, 농업폐기물을 주원료로 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생분해 플라스틱의 단점을 보완한 플라스틱을 제조할 수 있다. 원료로 폐기물을 사용하면서 폐수의 배출을 줄일 수 있고, 부산물을 퇴비로 활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자연 분해되는 플라스틱이며 생산 단가도 기존 생분해 플라스틱 단가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친환경 플라스틱 중 바이오 플라스틱은 미생물, 바이오매스를 사용해 만든 플라스틱을 말한다. 바이오 플라스틱 중 생분해 플라스틱은 크게 옥수수나 감자 전분 등 식량으로 만들지만 폐기시 분해 공정이 필요한 플라스틱(PLA)과 자연분해는 되지만 화석연료를 활용한 플라스틱(PBAT, PHA)으로 나뉜다.

씨티케이 바이오 캐나다 측은 "PLA의 단점을 대체할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주목받고 있는 PBAT와 PHA를 순차적으로 내년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이 외에도 PVA, Starch Blends 등의 다양한 생분해 플라스틱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기술을 통해 높은 비용에도 가공이 어렵고 내구성이 떨어지는 한계를 갖고 있던 생분해 플라스틱을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실제로 많은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제품군에 맞는 플라스틱 수지와 샘플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티케이 바이오 캐나다 측과 제품 개발에 나선 곳은 글로벌 IT 기업, 글로벌 장난감 기업, 푸드 기업, 의료기기 기업 등이 꼽힌다. 특히 시티케이 바이오 캐나다는 불에 타지 않는 생분해 플라스틱 전기회로(Plastic Circuit Board)를 개발해 관련 글로벌 특허 출원도 신청한 상태다.

모회사인 화장품 플랫폼 기업 씨티케이는 이 제조법을 통해 만든 생분해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어 씨티케이가 운영 중인 글로벌 디지털 화장품개발 플랫폼 '씨티케이 클립'에 이 용기를 공개할 계획이다. 시티케이 클립은 어디에서나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든 B2B플랫폼이다.

정인용 씨티케이 대표는 "화장품 업계가 대표적으로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 업종이기 때문에 최대한 플라스틱을 적게 쓰고 친환경 소재로 바꾸려는 노력을 진행해 왔다"며 "최근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서 유럽의 대표적 화장품 그룹들과도 제품 개발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정인용 씨티케이 대표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