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폭리가 흔히 있는 일? 이동걸 산은 회장 발언 도마에 올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대장동 개발사업을 도둑질에 비유하자 "예단할 수 없는 사안"
여야 의원들 이 회장 발언에 문제 제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국정감사장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폭리가 흔히 있는 일이라고 발언해 논란이다. 여야 의원들은 이 회장의 인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15일 이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해 어떤 소회를 가지고 있나’라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금융기관, 금융산업에선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회장은 “수익이 조금만 올라도 2000억~3000억원이 더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지분율이 작은 보통주의 경우엔 천문학적 이익이 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대장동 개발을 도둑질에 비유하는 여야 의원의 의견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의 ‘1154배나 되는 수익을 올린 대장동 사업이 도둑질 아니냐’라는 질문에 이 회장은 “예단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전체적 사업수익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수익이 조금만 늘어나도 총규모 역시 크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본이 굉장히 작아 레버리지(지렛대)는 굉장히 커질 수 있는 동시에 리스크(위험)도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대장동 폭리에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허탈해한다는 지적에 이 회장은 “이렇게 효과가 나왔다는 것 자체로 예단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며 “일방적으로 제 의견을 강요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발언에 여야 의원들은 문제를 제기했다. 윤주경 의원은 “적어도 이 회장은 그렇게 말씀 안 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질의했다”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폭발적인 불로소득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답변하는 것은 금융기관의 속성만 강조한 것”이라며 “도둑설계가 불가능토록 하는 고민을 깊이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윤재옥 정무위원장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건 아니라고 다시 정확히 말하라”며 발언을 정정할 기회를 주자 이 회장은 “이론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지 현실세계에서 자주 나타난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건 아니다”고 수습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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