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기자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올해 임금인상 여부를 회사에 위임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노조는 지난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조합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와 같은 뜻을 전달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올해 임금인상 여부를 사측에 위임하는 만큼 향후 구조조정 및 임금저하 등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며 "함께한 고통분담의 희생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조는 이 자리에서 임금피크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제도개선 방안 등을 사측과 함께 논의했다.
우 사장은 노조의 결정에 "최우선적으로 고용유지에 노력할 것이며, 직원들의 노고에 대해 경영 정상화시 보답할 것"이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체적인 유급휴업 연장 등을 통해 근로자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종료되더라도 자체적인 수당 지급으로 유급휴업을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이와 별도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달 중순부터 지난해 임금 및 올해 단체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종사 노조는 이번 임금 협상에서 인상안을 제시할지, 위임할지 여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종사 노조는 지난해 항공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해 2019년도 임금 조정을 회사에 위임한 바 있다. 조종사 노조는 우 사장이 이번 주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 중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일정을 마치고 복귀하는 대로 상견례를 준비할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노조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로 임금을 한 차례 동결한 만큼 올해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소폭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