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양강체제 세단 '벤츠' SUV 'BMW' 강세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양강구도가 고착화 된 가운데, 양사가 각기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벤츠·BMW의 합산 신규 차량 등록대수는 10만348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19만4262대)의 약 53% 수준이다.

회사별로 벤츠가 5만5987대를 팔아 1위에 올랐고, BMW는 4만7497대로 2위를 수성했다. 3, 4위인 아우디(1만4771대)·폭스바겐(1만998대)와 3~4만대에 이르는 격차를 보이며 양강체제를 굳히는 양상이다.

다만 양사는 차종별로 각기 다른 강점을 보였다. 전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의 약 54%를 차지하는 세단(sedan) 분야에선 벤츠가 3만8044대의 판매량으로 BMW(2만8491대)를 약 1만대 수준의 격차로 앞지른 반면, 최근 오토캠핑 등의 영향으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SUV 영역에선 BMW가 1만8252대로 벤츠(1만7301대)를 소폭 앞섰다.

벤츠는 지난 2017년 SUV 시장에서 랜드로버를 누르고 1위에 올라선 이래 약 3년간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턴 BMW가 1위로 올라서는 등 SUV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1억원 이상 고가차 시장에서 이런 흐름은 뚜렷해지고 있다. 세단에선 벤츠가 1만2635대를 판매해 전체 시장의 약 64%를 장악한 반면, SUV에선 BMW가 1만3대를 판매해 벤츠(6439대)를 적잖은 격차로 따돌렸다. BMW의 1억원 이상 고가 SUV 시장 점유율은 약 41%에 달한다.

업계에선 이런 양사의 강점이 브랜드 이미지 및 제품 라인업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법인구매 비중(약 70%)과 50대 이상 연령대의 비중(약 50%)이 높은 세단시장의 경우 독보적인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벤츠가 아성을 구축한 반면, 개인구매 비중(약 40%)과 40대 이하 연령대(약 70%)의 비중이 높은 SUV 시장에선 젊은 층 선호도가 높고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한 BMW가 약진하고 있단 해석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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