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오은영 박사는 아동 심리 및 상담과 관련한 다양한 저서를 집필했으며,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조언을 하기도 했다. / 사진=채널A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이른바 '국민 육아 멘토'로 알려진 오은영 박사가 고가 상담료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한 누리꾼이 "내 인생 가장 값진 81만원이었다"라며 옹호글을 게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누리꾼은 오 박사의 전문성과 상담 효능을 고려하면 결코 비싼 요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값진 81만원이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오 박사의 상담 서비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글 작성자는 "오 박사 진료는 10분에 9만원이고, 첫 번째 상담에서 90분에 81만원을 지불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친구 5명, 남편, 남편 회사 동료 3명, 친정 가족들을 동원해 각 200통이 넘는 전화를 해 예약에 성공했다"라며 "오 박사는 가장 먼저 아이와 1대1 면담 시간을 갖고 아이에 대한 관찰이 끝나고 부모 상담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오 박사가 탁월한 상담실력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알고 있는 아이 모습들은 퍼즐 한 조각씩에 불과했다"며 "(오 박사는) 그걸 전체적으로 맞춰서 그림으로 보여주시는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센터를 돌며 지불한 치료비, 검사비, 그럼에도 차도가 없어 생업을 포기할 뻔했던 기회비용, 무엇보다도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 속에서 살 수 있게 된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그날 81만원은 여전히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지게 쓴 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누리꾼, 유튜버들은 오 박사가 과도한 상담료를 받고 있다며 비판한 바 있다.
아동 상담 전문가 오은영 박사 / 사진=연합뉴스
이들 누리꾼의 주장에 따르면 오 박사는 아동 상담을 할때 분 단위로 1만원이 넘는 상담료를 받는다. 또 상담 활동을 통해 창출한 소득으로 각종 명품을 구매하는 등 사치를 누린다는 비난도 일었다. 한 맘카페 회원은 "오 박사가 에르메스 VVIP이며, 방송에 나오는 옷들이 다 명품이더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문가가 그 정도 대가도 못 받나'라며 반발이 불거졌다. 업계 최고로 알려진 전문가에게 고가의 상담료를 지불하는 것은 지극히 합당한 일이며, 자신이 번 돈으로 사치를 누리는 일 또한 개인의 자유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오은영 박사 상담 대기 시간이 1년이나 된다고 하던데, 그 정도 인기 있는 상담사가 5분에 몇만원씩 요금을 받는 건 당연하다"라며 "또 자기 돈으로 명품을 사는 건데 그것조차 비난의 대상으로 삼으면 어떡하나"라고 꼬집었다.
한편 오 박사는 국내 아동 상담 전문가로, 대한 소아청소년 정신과학회 정회원 및 학술부장, 발달장애아 치료교육학회 학술이사 등을 역임했다.
'오은영의 화해',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등 아동 상담 솔루션과 관련된 다양한 저서를 집필해 주목 받기도 했으며,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JTBC '가장 보통의 가정' 등 심리·상담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