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곤기자
윤진근PD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윤진근 PD] "진실을 추적하자", "우리 포기하지 맙시다!"
일명 '한강 대학생 사건'이 일어난지 지난 7일 100일을 맞았다.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은 故(고) 손정민 씨를 추모하기 위해 이날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 모였다.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는 "현장에 저보다 더 오랜 시간 있어 본 사람이 있을까"라며 "절대로 관심을 놓지 말고 진실을 추적해 보자"라고 강조했다. 차 씨는 지난 4월 실종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손 씨의 시신을 발견한 바 있다.
'반진사' 회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회원 A 씨는 "문제가 잘 해결됐다면 저희가 모일 이유도 없다"면서 "의혹들만 쌓이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회원 B 씨는 "100일 동안 그 날의 진실을 밝혀주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일처리를 왜 이렇게 하는지…"라며 당국을 비판했다.
이날 한강에 모인 시민들은 노래 '개똥벌레'를 개사해 'CCTV 원본 공개하라'는 내용이 담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행사 말미 회원들은 故 손정민 씨 아버지인 손현 씨의 편지를 대독하기도 했다.
손현 씨는 편지에서 "너를 이렇게 만들어서 우리 곁에서 앗아간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좀처럼 진전이 없어서 정말 슬퍼, 진실을 찾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애 쓰시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 알고 있지?"라며 "네 미래를 앗아가고 우리에게서 행복을 빼앗아 간 그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거야"라고 말했다.
카페 운영자 유튜버 '종이'는 "저희가 보기에는 100일간 진상 규명이 되지 않았다고 보이기 때문에 진상 규명을 위해서 나와 있다"면서 "정민 군이 외롭지 않게 저희가 함께 한다는 의미를 더해서 여기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적인 투쟁도, 저희가 추가적인 증거, 목격자 등이 나온다면 저희도 고발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일 故 손정민 친구 A씨 측이 인터넷에 A씨에 대한 악성댓글을 작성하고 허위사실을 게재한 악플러 200여명을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으로 고소했다.
A씨 측 변호인인 양정근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경찰서를 찾아 악플러 273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양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예정이며 인정되지 않은 대비해 형법상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소장을 접수하러 왔다"고 말했다.
양 변호사는 "이번 일이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고 본다"며 "단순한 악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사이버상에서 벌어진 가족에 대한 집단 린치(폭력)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먼저 합의 의사를 밝힌 분들은 선처하지만 나머지는 끝까지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윤진근 PD y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