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경기자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편의점과 슈퍼마켓, 온라인몰, 홈쇼핑 사업을 하나로 합쳐 출범한 통합 GS리테일이 본격적인 투자 행보에 나섰다. 기존 사업과 전략적 시너지가 가능한 유망 사업들에 투자하고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 급변하는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잡고 배달앱 시장 2위 '요기요'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GS리테일 컨소시엄엔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조원 규모로 거론되던 요기요의 몸값은 최근 5000억~1조원까지 떨어진 상태로 전해졌다. GS리테일은 자체 보유한 1만500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바탕으로 요기요의 배달 노하우와 인프라가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S홈쇼핑은 통합을 앞둔 지난 4월 '부릉(VROONG)'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에 투자해 지분 19.53%를 확보하고 2대 주주가 됐다. 급변하는 커머스와 물류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 파트너를 찾던 중 주요 도심 소형 물류거점(부릉스테이션) 400여곳을 바탕으로 라스트마일에 특화된 메쉬코리아를 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GS25와 GS더프레시의 배달 전용앱 '우딜-주문하기'도 론칭했다. 도보배달 중심의 우딜 배달원으로 이미 7만5000명을 모집했다.
GS리테일은 이 같은 투자를 통한 협업으로 당일배송, 즉시배송 등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한층 더 많은 종류의 상품들을 빠르게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밀키트와 신선신품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물론 향후 홈쇼핑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1일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국내 반려동물 1등 전문몰 '펫프렌즈' 지분 95%를 공동 인수했다. GS리테일이 취득한 지분은 30%다.
GS리테일은 펫프렌즈 성장성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2017년 7월 첫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총 3차례에 걸쳐 추가 투자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과 IMM PE의 투자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펫프렌즈는 단순 전문몰을 넘어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유수의 기업들과 제휴, 신규 서비스와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상품 등을 론칭할 예정이다. 앞서 GS리테일은 반려동물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도입하기 위해 펫프렌즈 외에도 '도그메이트' '펫픽' '바램시스템' '21그램', 자회사 '펫츠비(어바웃펫)' 등 여러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이 같은 사업다각화와 외형 확대를 통해 GS리테일은 지난해 15조5000억원 규모였던 연간 거래액을 2025년까지 25조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5년간 디지털커머스와 인프라 구축, 신사업 등에 총 1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GS리테일이 보유한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경계가 허물어지는 유통시장에서 온오프 커머스 통합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려 한다"며 "상호 노하우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적극적인 상생 투자·인수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