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명률, 결국 백신 접종률에 달렸다

美 최근 환자 3분의 1
5개 저접종州서 발생

접종률 5% 인도네시아
인도 제치고 사망 1위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전 세계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치명률을 가르는 결정적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률이 낮은 곳에선 사망자가 폭증하는 반면 높은 곳에선 기존 수준이거나 심지어 감소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는 미국의 하루 확진자가 1주 새 2배 수준으로 불어났다고 분석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7일간 일 평균 확진자는 2만3346명으로, 전주보다 97% 늘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5개 주(州)에서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이 발생했다. 이들 주는 플로리다·루이지애나·아칸소·미주리·네바다주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모두 백신 접종률이 48% 미만이다.

중증 환자 비율도 증가세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카운티의 경우 최근 2주 새 신규 확진자가 63% 증가했다.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의 한 병원에서는 현재 중환자실 환자 90% 이상이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데 지난해 감염 절정기 때(40~50%)의 2배 수준이었다. 하워드 자비스 스프링필드 응급외과의사는 "입원해야 할 만큼 아픈 환자는 모두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 감염 후 3~4주 뒤 사망률이 증가한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현재 미주리 등에서 중환자실이 포화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사망자 수가 놀라운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에선 지난달 코로나19로 숨진 사람 99.2%가 백신 미접종자였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대부분 사망을 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비극적"이라며 "물론 백신을 맞아도 사망할 수 있지만 곤경에 처하는 대부분의 사람의 압도적 비율은 미접종자가 차지한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낮은 접종률은 치명률을 높이는 원인이다. 2회 이상 접종률이 5%에 불과한 인도네시아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연속 인도를 제치고 일일 확진자(4만7899명)와 사망자 수(864명)가 세계에서 제일 많다.

완전 접종률이 13.1%인 러시아는 역대 최다 사망자 수를 기록한 지 3일 만인 이날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러시아의 이날 하루 사망자 수는 780명으로, 직전 최다 기록 752명보다 28명 많다.

반면 전 세계에서 접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영국은 지난 1월 이후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지만 사망자는 그때의 절반 수준이다. 접종률이 가장 빠른 이스라엘은 신규 확진자 9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로 추정되지만 일 평균 사망자 수는 전날 기준 2명에 불과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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