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를 뽑자' 백신 보관 냉장고 전원 연이어 빠져…日서 폐기 잇따라

日 트위터서 "플러그를 뽑자" 해시태그

일본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하는 냉장고의 전원 플러그가 뽑히는 일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일본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하는 냉장고의 전원 플러그가 뽑혀 백신을 폐기하는 일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현재 전원 플러그가 뽑힌 원인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 다만 외신 등은 일본 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플러그를 뽑자'는 해시태그(#)를 단 글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8일(현지시간) 지지통신에 따르면 지난 5월 말부터 일본 각지에서 백신 보관 냉장고의 플러그가 빠지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일본은 총 2100회분의 백신을 폐기해야 했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오사카부 네야가야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장에서 냉장고의 플러그가 빠져 백신 510회분을 폐기하는 일이 있었다. 현장 담당자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 냉장고의 전원이 켜져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다음 날 오전에 와 보니 코드가 빠져 있었다고 했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누군가 밤에 침입한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효고현 아시야시에도 지난 25일 오전 백신 냉장고의 플러그가 빠져 있었다. 시 관계자는 "직원 중 누군가가 실수로 코드를 뽑은 흔적은 확인되지 않는다"라며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지난 16일 '정치단체 당수'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이 시마네현 오다시에서 발생한 플러그 사건을 언급하며 "고마워 #플러그를뽑자"라고 트윗했다.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일본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한 달째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나, 플러그가 빠진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와 관련해 백신 냉장고 제조업체 담당자는 "몸을 구부려 일부러 플러그를 뽑지 않는 한, 자연스럽게 빠졌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트위터에서는 5월 말부터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의 하나로 '#플러그를 뽑자'라는 해시태그가 퍼지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6일에는 '백신에 반대하는 정치단체의 당수'라고 본인을 소개한 이용자가 트위터에 오다시의 백신 폐기 사례를 올리며 '고마워'라는 코멘트를 달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일본 누리꾼들은 플러그가 뽑힌 것이 이들의 소행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사건과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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