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야 사무실이야'…LG디스플레이, 업무공간 '허브존' 변신

포스트코로나 시대 맞춤형 스마트오피스로 탈바꿈
화상회의실 확대·자율좌석제 운영 등 실험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LG디스플레이 임직원 100여명은 최근 한 달여가량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대신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로 출근했다. 트윈타워 사무공간을 새롭게 바꾸는 리뉴얼 공사 때문이다. 리뉴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직원들의 창의력을 북돋우기 위해 사무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공간을 새로 꾸미고 화상회의, 유연근무 등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18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 점은 '허브존'의 도입이다. 허브존은 기존 업무공간 일부를 카페처럼 단장한 것이 특징이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처럼 긴 테이블을 설치하고 곳곳에 소규모 의자와 테이블도 마련했다. 직원들은 근무시간 중에도 노트북을 들고 이곳에서 제공하는 커피나 음료를 마시면서 일하거나 쉴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휴게공간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허브존에서 누구나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다"면서 "자유롭고 편한 환경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사무공간 내 소규모 화상회의실도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원의 최대 50%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해 왔다. 이를 고려해 원격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도 화상채팅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회의를 상시화했고, 이번에는 사무실에서 회의에 참여하는 이들을 고려해 1~2인 규모 화상회의실을 여러 개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IT기술을 접목한 자율좌석제도 운영한다. 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LG디스플레이 임직원은 300여명. 현재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출근하는 인원은 이보다 적다. 그래서 이번 리뉴얼 공사 때 기존 좌석의 30%가량을 축소했다. 대신 사무실에 나오는 직원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빈자리를 확인한 뒤 당일 근무하기를 원하는 좌석을 선착순으로 고를 수 있다. 빈좌석을 선택하면 해당 책상에 설치된 작은 디스플레이에 명찰처럼 이름이 표기돼 자리 배정이 마무리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재택 등 유연근무를 유지하기 위해 사무공간을 재편하고 자율좌석제를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우선 시범운영을 통해 직원 만족도와 효과 등을 검토한 뒤 스마트 오피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LG디스플레이는 직원들이 집과 가까운 곳에서 근무할 수 있는 거점 오피스를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에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그룹에서는 앞서 LG유플러스와 LG이노텍, LG전자 일부 사업부문 등이 자율좌석제와 거점 오피스 제도를 도입해 시행한 바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