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취향저격' 증권업계 MTS 개편 바람

실용성 중시하는 MZ세대
전체 투자자 중 35% 차지
양보다 선별된 정보제공 선호

NH투자, 사용자 중심 홈화면
신한금투, 첫 AI 맞춤 상담
KB증권, 이달 새 MTS 준비
키움증권도 하반기 내 개편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증권업계의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 새단장 작업이 한창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증시 활황을 계기로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한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의 성향에 맞춰 고객 맞춤형, 간편성, 편의성 등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 화면을 사용자 중심으로 개편했다. 나무(NAMUH)/QV 앱에서 △트레이딩 △상품·솔루션 △나의 자산으로 세분화한 3단 홈 서비스를 통해 트레이딩에 집중하고 싶을 땐 ‘트레이딩 홈’, 뜨는 상품과 꼭 필요한 투자 이야기가 궁금할 땐 ‘상품·솔루션 홈’을, 내 자산이 궁금할 때는 ‘나의 자산 홈’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 최초로 최신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인 스위처 기능도 도입해, 쉽고 간편하게 최근 방문한 페이지 확인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금융투자도 4월 MTS 신한알파를 새롭게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의 고객별 맞춤 상담은 물론 손쉬운 정보제공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내놨다.

KB증권은 이달 15일 프로젝트바닐라와 함께 새 MTS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식 초보자는 물론 기존 주식 투자자까지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하반기에는 개인 주식시장 점유율 1위 키움증권이 차세대 MTS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상품을 하나의 앱을 통해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독자 플랫폼을 통한 차별화된 UI·UX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MTS 개편 움직임은 MZ세대가 주요 고객들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말 주식 투자를 하는 MZ세대는 총 31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155만3000명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체 주식 투자자 가운데 MZ세대 비중 역시 34.5%로 전년보다 9.3%포인트 늘어났다. 여전히 40대 이상이 절반 이상(약 537만명)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이 기간 MZ세대의 투자금액은 34조2000억원에서 67조8000억원으로 98.2% 급증했다. 40대 이상의 투자금액이 384조4000억원에서 593조9000억원으로 54.5% 늘어난 것보다 증가세가 가파르다.

MZ세대들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것 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별해 제안해 주는 것을 선호한다. 또 다양한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는 시기에 태어난 만큼 변화와 속도에 익숙하다. 증권사들이 향후 MTS 서비스 개 작업에 있어 간편성, 편의성, 고객맞춤형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들은 많은 양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보다는 잘 정리되고, 선별된 정보 제공을 선호하며 모바일을 주요 정보 수집 수단으로 삼는다"며 "이들 세대의 투자 성향에 대한 증권사들의 대응 전략이 차별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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