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 염원 경청하고 있다…걸어가는 길 보면 아실 것' (종합)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 참석
지지자들 몰리면서 일대 한 때 아수라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 겸 이회영기념관 개장식에 참석,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박준이 기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9일 "우리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걸 제가 다 경청하고 다 알고 있다"면서 "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으며 기자들이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지난 3월 퇴임 후 참여하는 첫 공식 행사여서 이목이 쏠렸지만 정치적 발언은 삼갔다. 윤 전 총장은 "오늘은 이회영 선생을 기리는 날"이라며 "제가 여기서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란 말씀을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기념관 내부를 둘러 볼 때도 별 다른 말 없이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의 설명을 경청했다.

윤 전 총장은 "어른들께 어릴 적부터 우당의 삶을 듣고 강렬한 인상을 많이 받아왔다. (우당의 삶은) 망국의 상황에서 정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아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면서 이날 개관식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 겸 이회영기념관 개장식에 참석,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국민의힘 입당설에 대해 묻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거기에 대해선 제가 아직"이라며 "오늘 처음으로 제가 이렇게 나타났는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다 아시게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침묵이 길어지는 이유나 장모와 부인의 의혹에 대한 입장 등에 대한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가볍게 인사를 하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개관식엔 윤 전 총장을 보기 위해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일대가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화이팅'을 외치는 고함 소리와 '윤석열을 구속하라'는 구호가 뒤섞이면서 한 때 아수라장이 됐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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