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G이어 롯데에도 밀린 삼성그룹株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국내 재계 1위 기업인 삼성그룹의 수익률이 현대, LG그룹펀드에 이어 롯데그룹의 주식을 담은 액티브펀드에도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UBS롯데그룹주증권투자신탁’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9.47%를 기록해 같은 기간 삼성그룹주(3.7%) 성과를 크게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운용설정액은 51억원으로 주요 투자 종목은 롯데칠성(11%), 롯데쇼핑(10.5%), 롯데정밀화학(10.5%), 롯데케미칼(10.4%), 롯데지주(9.9%), 롯데(9.8%), (9.4%), 롯데푸드(9.3%) 등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1년간 식품·유통업을 기반으로 하는 롯데그룹 펀드의 수익률은 29%로 같은 기간 삼성그룹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36.62%보다도 낮았지만 올해 들어 주요 투자 종목들이 오름세를 보이자 상황이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야외 활동 재개에 따른 유통 업황 개선과 주요 식품업체들의 가동률 확대, 시장점유율 회복이 높은 수익률로 이어졌다. 특히 유통업인 롯데쇼핑은 보복 소비 확대에 따라 백화점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어 추가 상승도 기대된다. 1분기 기준 백화점의 기존점 신장률은 18%를, 지난 4월엔 20%를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면세점도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을 중심으로 한 리셀링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백신접종을 통한 국가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게 되면 수익성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식품업종에선 롯데칠성, 등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CJ 제일제당, 풀무원 등 대다수 음식료 기업들이 반사 수혜를 누렸지만, 반일 불매운동, 가동률 저하 우려가 더 크게 반영되며 롯데 식품사들은 랠리에서 소외됐다"며 "올해는 전년 기저효과로 롯데 식품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주 중 올들어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상장지수펀드(ETF)’는 연초 이후 3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올렸는데 1년 기준으로 보면 95%의 성과를 기록했다. (24%), 현대차(23%), 현대모비스(16%) 등 자동차 관련 업체들을 절반 이상 편입한 것이 주효했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두 자릿수대에 진입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LG그룹 중 LG전자(19%), LG화학(17%), LG디스플레이(16%)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LG그룹ETF’은 연초이후 14%대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펀드 중에선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증권투자신탁’이 12%로 그나마 성과가 가장 좋았다. 최근 발행된 운용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24.83%), 삼성SDI(4.56%), 제일기획(3.62%), 삼성에스디에스(3.21%), 삼성물산(2.32%) 등의 그룹 주식을 담아냈다. 비중이 큰 삼성전자, 삼성SDI 등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1%대의 등락을 보이면서 다른 그룹주 펀드보다는 수익률이 부진했다. 같은 기간 다른 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도 한 자릿수 대에 불과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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