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제품 63% 건강한 식품 기준 미달' 내부 문건 공개돼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의 제품 상당수가 몸에 좋지 않다는 내무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한 주요 외신은 올해 네슬레 최고위직 간부들에게만 열람된 네슬레 내부 문건을 입수해 그 내용을 보도했다. 문건은 네슬레 제품 대부분이 호주의 건강 식품 분류 기준을 충족하지 못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주는 제품의 영양 성분 등을 고려해 건강한 식품이냐 여부를 5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호주는 식품접근성재단(Access to Nutrition Foundation) 등 국제 단체의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등급을 분류하고 있다.

네슬레는 문건에서 호주의 건강 식품 분류 기준에서 3.5등급 이상은 몸에 좋은 건강한 제품의 기준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문건은 네슬레 제품 중 3.5등급 이상을 충족하는 제품은 많지 않다는 내용을 담았다. 3.5등급 이상으로 건강하다고 분류된 식음료 제품이 네슬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제품이 몸에 좋지 않은 제품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커피를 제외한 음료의 96%, 과자와 아이스크림의 99%가 3.5등급에 미달했다. 반면 생수 제품은 82%, 유제품은 60%가 3.5 등급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슬레는 이번 분석에서 영양제, 애완동물용 제품, 커피, 유아 제품을 제외했으며 따라서 분석 대상은 네슬레 전체 제품의 절반 가량이었다고 밝혔다.

금융서비스 회사 케플러 쇠브뢰의 존 콕스 애널리스트는 "영양제 등의 제품을 포함했을 경우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분류된 제품 비율은 훨씬 낮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 예상치를 기준으로 과자, 아이스크림, 피자가 네슬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라며 "이를 감안하면 37%만이 건강한 식품으로 분류된 결과가 놀랍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네슬레는 보도가 나간 뒤 영양가 있고 건강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략을 전면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슬레는 "지난 20년 동안 제품의 설탕과 나트륨 비율을 상당히 줄였고 특히 지난 7년 동안에만 약 15% 가량 줄였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상당한 발전을 이뤘지만 당국의 규제와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평가 기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슬레는 제품 영양 성분에 대한 내부 규정을 개정해 올해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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