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베트남 지분 매각 후 프렌차이즈로 전환 … '전략적 사업 재편'

현지 재계 4위 타코그룹에 지분 100% 넘겨
오는 2025년까지 10개점 출점 목표

이마트 베트남 1호점 고밥점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이마트가 베트남 법인 지분을 현지 기업에 넘기고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 확대에 나선다.

이마트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E-MART VIETNAM CO., LTD.'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17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분은 베트남 재계 4위 기업인 타코(THACO)에 전량 매각하며, 현지 사업은 프랜차이즈 형태로 전환하게 된다.

앞서 이마트는 2015년 베트남에 1호점인 호찌민 고밥점을 열었으나 인허가 등의 문제로 추가 출점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타코는 자동차·부동산·농축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사업 부지 등 부동산과 쇼핑몰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제휴를 통해 2025년까지 베트남에 10개 이상 점포를 추가로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가 약 1억명에 이르는 베트남은 20~30대 젊은층의 비중이 높고, 소매 시장도 매년 성장하고 있어 대형마트 등 유통 시장 발전 가능성 매우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여러 유통사들이 하노이나 호치민 등 인구 800만 이상 대도시 뿐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구 100만 이상 신도시에서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이마트는 베트남 내 점포 출점 가속화되면 국내기업, 특히 국내 중소기업의 베트남 수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고밥점에서 취급하는 한국 상품은 2015년 약 170종에서 2019년 1000종, 지난해 1200종으로 계속 증가해 왔다. 이 중 약 85%가 노브랜드 등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이다. 노브랜드 상품의 70% 가량이 국내 중소기업 제조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출점 시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타고와의 전략적 제휴로 브랜드 사용에 대한 로열티는 물론 노브랜드 등 PB 상품 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며 "베트남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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