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출시…'중장기 경쟁력 확보'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페이팔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출시로 미래 금융서비스 산업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이팔은 암호화폐를 이용해 간편 결제를 할 수 있는 ‘Checkout with Crypto’를 미국 회원 대상으로 출시했다. 수백만 개의 글로벌 온라인 판매처에서 가상화폐로 물건을 살 수 있으며 향후 약 3000만 판매자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이 이용 가능한 화폐로 추가 수수료는 없다. 페이팔은 가상화폐를 일반 화폐로 전환해 판매자에게 지급하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도 큰 위험 없이 결제 처리할 수 있다.

암호화폐 서비스 출시의 1차적 효과는 신규 회원 유입과 활동자 수 증가다. 지난해 순신규 회원수가 기존 평균 대비 두 배 이상인 7500만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전망치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5000만명으로 혁신적인, 다양한 신규 서비스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지난해 말 암호화폐 거래 등 신규 서비스 출시에 따른 앱 방문 급증으로 일간 활성회원수는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활성회원당 결제금액은 12% 늘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든 활동자수가 변곡점을 찍고 턴어라운드 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결제서비스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 속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결제와 금융서비스 산업에서 기술적 경쟁력과 시스템 역량을 키워 미래 금융 서비스 산업에서 선두가 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판단된다.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은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자, 마스터카드, 등 결제 네트워크 사업자들 역시 최근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적용하는 시범 프로그램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페이팔은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가장 앞서 있으며 특히 3000만에 달하는 판매자 회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 김재임 연구원은 “디지털 화폐를 활용한 사업 역량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란 점을 고려할 때 페이팔은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가격 변동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그러나 암호화폐 가격 변동은 오히려 회원의 활동 지수를 높이는 요인으로 페이팔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페이팔은 결제와 금융서비스 변화 속에서 향후 시장 성장 잠재력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며 “암호화폐와 관련된 변동성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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